[공연] 대전 청소년마임페스티벌 개최

"몸짓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통해요."

마임은 배우가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연극을 이르는 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 양식이다. 다시 말해, 마임은 드라마가 있는 가장 솔직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임은 슬픈 장면에 무용처럼 다리를 들어 테크닉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움직임을 안무적인 기법으로 무대에 올려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움직임에 대한 정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솔직한 것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마임이란 장르를 통해 전국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대전에서 열린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주최로 '제5회 대전 청소년 마임 페스티벌'이 다음달 11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중구 원도심 문화예술의 거리 및 우리들 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마임을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대전에서 접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마임만을 주제로 대규모 축제를 여는 것은 흔치않다.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이 대전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마임! 마음에 빠지다 - 소리·이미지·움직임'이란 주제로 비단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민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부담 없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마임'이란 장르로 시민과 예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페스티벌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임 단체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페스티벌은 크게 청소년 마임(몸짓)공연대회와 한국마임협회의 공연, 사물놀이, 미술퍼포먼스, 즉흥 무브먼트 등 시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개막퍼포먼스로 올해도 대흥동 일대에서 길놀이 퍼포먼스가 신명나게 펼쳐진다. 각 문화원 관계자 및 예술인 수십 여명이 대흥동 거리에서 나란히 줄지어 선 후 각자 준비한 예술 행위를 펼칠 계획이다. 행위자의 장르는 미술, 연기, 악기 연주 등 다양하다. 최희 대표는 "100여m 늘어선 예술인의 행렬은 진기한 풍경을 연출할 것"이라며 "이 퍼포먼스는 모든 예술장르가 혼합되어 서로 소통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마임(몸짓)대회는 전국의 청소년(고등학생,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일상속의 움직임'이란 주제로 5분 이내의 공연을 담은 동영상을 접수받아 10월 5일 예선을 치른 뒤 축제 당일 본선을 통해 대상, 최우수상, 특별상, 우수상, 연기상 등을 시상한다. 시상을 마치면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의 '소통' 공연에 이어 한국마임협의회 공연과 전국 유명 공연팀들의 마임움직임 무대가 펼쳐진다. 마임포토숍과 페이스페인팅, 마임그리기 등 참여와 만남의 장들도 선보인다.

축제의 예술 감독을 맡은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최희 대표는 "청소년들이 가장 자유롭고 자율적인 마임의 세계와 만나는 계기를 통해 내재된 예술적 기량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 한다"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들과 시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역문화예술 놀이의 장이 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먹고 노는 것으로 끝나는 축제보다는 예술의 가치를 시민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의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마임이 어우러진 대전 청소년 마임페스티벌. 지역의 '문화혁명'을 꿈꾸는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의 끊임없는 도전이 올해도 지역문화의 발전과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최신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