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꼭두-생명을 얻다' 공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창작무용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홍지영무용단이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 CMB 액스포 아트홀에서 제10회 정기공연 '꼭두 - 생명을 얻다'공연을 연다. 10년간 이어온 정기공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명나는 우리 춤사위와 현대적인 몸짓, 다양한 조명기술을 활용해 앞만 보고 걸어온 중년무용가의 춤 인생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무용단의 예술 감독 및 안무자인 홍지영의 작품세계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대인들의 삶의 고통과 영원에 대한 끊임없는 호소를 이색적 춤 사고와 춤 동작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프롤로그와 1·2부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1부 '월화향-백'은 달의 기운과 한국 춤의 정서로 여인의 향기를 춤의 언어로 그려낸다. 2006년 초연된 작품을 다시 재구성해 타악(경고춤, 설장고춤, 소고춤)과 함께 우리춤의 신명과 흥을 새로운 시각에서 여인의 몸짓과 선율을 한국적인 감성의 미로 선 보인다. 2부 '연꽃 만나고가는 바람같이'는 오늘날의 사랑은 우리 모습과 어떤 유기적인 형태로 접목되고 있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대한 작가 나름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런 화두를 던지며 사랑의 존재감 만으로도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겹지만 따뜻함이 있고 아프지만 감동이 있으며, 슬프지만 희망이 있는 대안적인 작품으로 영원한 의문을 춤으로 그린다.

홍지영 안무가는 이 작품에 대해 "바람이 연꽃을 만나러 가고 오는 그 긴 시간에서의 잠깐의 만남이라면 그것을 만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 바람이 잠깐 연꽃을 만나는 이승에서의 행복은 '그 순간'의 수 천겁 인 '내생'이 와야만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만남의 덧없음은, 사랑의 형체를 허물어뜨릴 만큼 비탄과 이별의 고통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마지막 에필로그 '승화'에서는 '그 순간'의 수 천겁 인 '내생'을 흰 수건에 담아 다시 한 번 생명의 근원으로 가슴깊이 되새기며 재생을 기약하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전통 춤의 기반이 한국 창작 춤의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하나로 전통의 맥과 창작의 몸짓, 이 둘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작품세계를 걸어온 한 춤 꾼의 지나온 춤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2001년 10월에 창단한 홍지영무용단은 뜻을 같이하는 무용인들이 모여 우리 춤을 좀 더 확실하고 정확히 알아 올곧게 이어나가며, 우리 춤의 이해와 보완점을 파악하고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 갈 수 있도록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 춤의 전통춤과 창작 춤 공연에 이바지 하고 있다. 지금까지 10회의 정기공연과 다수의 기획 공연을 진행했으며 특히 수도권과 충청지역의 문화예술 소외지역을 찾아 많은 크고 작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문의 ☎ 010(8998)5355.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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