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부엌'

산들산들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햇볕이 내리 쬐는 포근한 공원 풍경을 곁에 두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와 산뜻한 웰빙 이탈리안 음식을 맛본다? CF 속이나 뉴욕 센트럴 파크 혹은 유럽 소도시 풍경이 아니다. 시내 도심 한가운데서도 영화 속에서나 꿈꾸었을 만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연인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는 한 끼 식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부엌`에 가면 집에서 만든 듯한 아기자기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10여년 경력의 호텔급 셰프가 정성들여 만든 각종 음식을 상대적으로 알뜰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식재료는 하루 사용분을 매일매일 마련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권륜혜 `부엌`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어머니가 해준 음식을 친근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부엌`이라는 가게 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한다.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엄마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조리한 `홈메이드 웰빙 음식`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름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브런치 `토마토 치즈 오믈렛`과 `치아바타 크림치킨`.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커피나 우유 중 음료 하나를 무료로 준다. `치아바타 크림치킨`은 `치아바타`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빵을 반으로 가른 후 속에 크림소스로 버무려진 닭 가슴살, 모듬 버섯, 채소가 얹어져 나온다. 조리한 후 그라다빠다노 치즈를 살짝 뿌려 짭조름한 맛이 한껏 풍미를 살려준다. `토마토 치즈 오믈렛`은 반숙한 계란과 생크림을 풀어서 이 집만의 토마토 소스를 넣어 조리한다. 역시 그라다빠다노 치즈를 넣어 특유의 풍미를 살려준다. 미국식 오믈렛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약간 매콤한 맛과 함께 느끼함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나오는 샐러드에는 이탈리안 드레싱을 가미해 보기만 해도 상큼함이 뿜어져 나올 정도. 브런치·런치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비스하니 참고하길. 일품 메뉴로는 `안심 고르곤졸라 파스타`와 `훈제연어 샐러드`가 인기다. `안심 고르곤졸라 파스타`는 한우안심과 느타리버섯, 양파, 마늘을 센불에 볶은 후 면발과 함께 크림·우유소스가 얹어져 나온다. 파마산치즈를 넣어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이 한층 배가된다. 파스타 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사이사이 씹히는 안심과 채소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큼지막한 안심고기와 채소는 씹는 맛을 한껏 살려주며 다른 집과의 비교를 과감히 거부한다. 고기와 버섯, 채소 등에 면발을 둘둘 말고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주면 엄지손가락이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훈제연어 샐러드`는 노르웨이, 칠레산 연어를 직접 손질해 훈제로 조리한 뒤 신선한 채소가 한가득 곁들여 나온다.

김성겸(35) 셰프는 "막연한 경양식보다는 좀 더 특색있는 맛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음식을 연구하며 조리하고 있다"며 "한 분 한 분 맛있다고 얘기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요리를 하고 있으며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에게 정성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둔산2동 1004번지 1층)

△브런치 오믈렛 1만원 △치아바타 크림치킨 1만1000원 △훈제연어 샐러드 1만3000원 △안심 고르곤졸라 파스타 1만5000원△치킨 프라이드 라이스 런치 6500원·저녁(2인) 1만2000원(테이크아웃 가능)

☎042(471)8887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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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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