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봉만대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의 영화를 찍으며 나름 이름을 알린 임필성 감독은 야심만만하게 '해변의 광기'란 에로공포영화를 촬영중이다. 하지만 밋밋한 에로 장면에 실망한 제작자는 에로영화계의 거장 봉만대 감독을 긴급 투입하게 된다. 봉 감독의 등장으로 확 바뀐 에로 장면에 곽현화, 성은, 이파니 등 여배우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른다. 급기야 예정에 없던 노출 신을 앞두고 봉 감독에게 배우들은 막말을 불사 하는데….

페이크 다큐형식의 영화는 결코 여배우들의 몸을 노출시켜 돈을 벌기 위한 상업영화가 아니다. 임필성, 봉만대 감독, 곽현화, 성은, 이파니 등의 출연진에 에로영화 현장이라는 상황만 주어질 뿐, 대사나 행동은 배우들의 실제 모습에 상당 부분 기댄다. 특히 세 여배우들의 사연은 현실과 극을 오가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시퀀스들이 좀 더 논리적으로 연결됐더라면 정말 괜찮은 성인 코미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작품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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