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저동 '자연愛콩밭'

자연의 맛을 간직한 `슬로푸드` 대표주자 두부. 단백질과 필수 지방산, 식이섬유 `올리고당`이 풍부한 영양만점 식품이다. 두부 하나로 무척 다양한 요리가 창출되는 `마법의 재료`이기도 하다. 정직한 손맛으로 방금 만든 따끈하고 부드러운 두부가 바로바로 상위에 오르며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 있는 자연식 손두부요리 전문점이 있다.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자연愛콩밭`은 그날그날 만든 신선하고 맛있는 두부를 만날 수 있는 곳. 탁 트인 쾌적한 공간과 심플한 인테리어가 마치 두부 요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년 11월에 문을 연 뒤 이미 입소문을 듣고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두부를 맛보면 담백하고 고소하면서도 유난히 부드러운 맛에 절로 탄성을 터뜨리곤 한다.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매일매일 오전과 오후 2회 그날 사용할 분량만큼의 두부만을 직접 만들어 곧바로 손님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점이다. 두부는 콩과 간수, 소금을 가지고 만든다. 촘촘한 천으로 비지를 걸러내 부드러운 맛이 더하다. 또 간수의 양과 응고시간, 주걱질에 따라 단단하고 물렁물렁한 정도가 차이 나는데 여기에 이 집만의 노하우가 숨어있다. 계절에 따라 수시간 불린 콩을 갈고 97-98도의 온도에서 20여분 끓인후 간수와 소금을 넣어 저어준뒤 1시간여 동안 굳히고 물기를 빼는 작업을 통해 김이 `모락모락`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가 완성된다.

돼지고기수육과 함께 싸 먹는 두부보쌈은 삼겹살의 쫄깃함과 두부의 부드러움이 1년간 숙성된 묵은지, 무채와 어울려 입안에서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묵은지와 무채 등 반찬들은 모두가 직접 담근 것들이라 정갈함이 더하다. 두부해물전골은 얼큰시원한 국물과 아삭아삭하면서도 쫄깃한 해물, 부드럽고 담백한 두부가 한데 어울려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한다. 순두부와 신선한 바지락을 넣고 매콤얼큰하게 끓여낸 매콤순두부는 칼칼한 국물맛과 함께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순두부의 담백함까지 더해 속을 개운하게 풀어준다. 콩국수는 걸쭉한 국물이 단연 일품이며 `두부 돈까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점심특선인 보쌈정식은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다. 1인당 백순두부, 콩비지찌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정한 양의 보쌈도 기본으로 나온다.

모든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반모 가량의 두부와 볶은김치는 달콤새콤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고소함과 `사르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언뜻 따끈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음식을 즐긴후 비지는 덤. 꼭 챙겨서 집에 가지고 가서 비지장을 끓여 먹으면 맛이 최고다. 콩물과 두부모는 따로 포장 판매도 하니 참고하시길.

미국 라스베이거스 1년반 연수, 양식·퓨전일식 조리 등 9년 경력을 지닌 요리사 제갈인수(31) 대표는 "우리가 평상시에 즐기는 두부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음식이며 생각의 전환을 통해 여러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두부요리에 매진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서구 관저동 1519 2층) △두부보쌈 小 2만5000원·中 3만2000원·大 3만8000원 △두부해물전골 小 2만5000원·中 3만2000원·大 3만8000원 △콩국수(여름 별미) 6000원 △보쌈정식(오전 11시-오후 3시) 1만1000원 △매콤순두부찌개 8000원 △콩비지찌개 7000원 △두부돈까스 7000원 ☎042(543)8011 이지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