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강경대치' 격화 … 9월 국회 파행 우려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종료됐지만 여야 간 강대 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장외 투쟁을 접고 당장 결산 국회에 임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풍찬노숙의 장외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태세다.

이에 따라 결산 국회는 물론 9월 정기국회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진영 논리에 갇혀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애초에 장외로 나간 이유인 국정원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종료됐다"며 "민주당 스스로 주옥같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도 천막을 접지 않고 있고 진영 논리에 갇혀 과거식 후진 정치를 일삼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에는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을 위해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민심이 두려운 줄 안다면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친노 강경파의 눈높이가 아닌 상식에 입각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입법을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길거리에서 투쟁하겠다면서 민생 살리기는 민주당이 알 바가 아니라고 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이 두렵지 않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꼬박꼬박 받을 자격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한번 자문해 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방해로 국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한길 당대표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국민과 국회의 뜻에 따라 국정원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것과 민주주의가 무너진 작금의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대통령이 사과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광장에서 노숙하면서 천막을 지키겠다"면서 "민주당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광장에서는 무서운 호랑이처럼, 국회에서는 우직한 황소처럼 일하면서 싸우는 원내외 병행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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