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통령배 사상 첫 공주-북일고 맞대결 전교생 원정응원… 박찬호 관람여부 관심

충남의 야구 명문 공주고와 북일고가 70년 고교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상 첫 충남지역 고교가 맞 대결을 펼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고교 야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공주고와 북일고는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 동반 진출하면서 양 고교 재학생과 동문은 물론 공주시와 천안시간 자존심 대결로 비화돼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응원 열기는 26일 오후 6시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두 학교는 이날 전교생이 대규모 원정 응원에 나선다. 양교 동문들 사이에서도 역사상 최초로 충청권 양팀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사실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서로 경기장 관람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응원을 통해 후배들의 선전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응원 열기는 2년만에 결승행에 오르는 북일고 보다 36년만에 대통령배 결승무대에 오른 공주고의 분위기가 더욱 뜨겁다.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데다 SNS를 통해 동문들의 축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야구부 담당 조성민 교사는 "올해 전국체전 선발전에서도 우리가 북일고를 2승 1패로 따돌리고 선정된 만큼 승기는 확실히 쥐고 있다"며 "많은 동문들이 경기장을 찾아 온다고 했는데 분위기가 좋은 만큼 반드시 우승기를 들어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준결승 전에 깜짝 방문해 관심을 모았던 공주고 동문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결승전 관람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동문과 재학생들은 "박찬호 동문이 준결승전 때도 응원관람을 한 만큼 결승전에도 반드시 관람해 후배들의 선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야구협회도 이날 이사진 전원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내에 두개팀 뿐인 고교야구팀이 전국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만큼 두 학교 모두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전력상으로도 공주고의 우세가 점쳐진다. 북일고는 에이스 유희운이 청소년 대표팀으로 차출돼 마운드에서의 전력 누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북일고는 송진우 한화이글스 2군 투수코치의 둘째 아들 송우현의 등판이 예상된다.

반면 공주고는 결승티켓을 안겨준 김훈호가 여전히 건재하다. 8강전 진흥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2실점 완투승을 이끌었고 준결승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타격에서도 공주고가 다소 우세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주고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북일고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어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그래서 양교 동문은 물론 야구팬들에게는 모처럼 고교야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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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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