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9988 프로젝트' 99세까지 88하게 -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도움말=장영섭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도움말=장영섭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장기인 전립선은 정낭, 고환과 함께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성부속기관중의 하나며 정액의 일부를 생산한다. 전립선에서 생산된 전립선액은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하여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준다. 특히 알칼리성을 띠는 전립선액은 나팔관의 강산성을 중화시켜 정자가 안전하게 나팔관을 지나 난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에 있는 밤톨 만한 부드러운 조직이다. 전립선의 가운데로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후부 요도와 사정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는 물론 성기능 장애(사정장애)를 일으킬 수가 있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과 암에 대해 알아보자.

△`전립선비대증` 누구나 발병 가능=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35세가 되면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남성들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립선이 커진다고 하여 모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은 소변 나오는 통로가 좁아지며 배뇨시 배에 힘이 들어가거나 소변이 힘이 없고 가늘어지며, 배뇨 후에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는 잔뇨감 등을 느끼는 방광 하부 막힘 증상과 커진 전립선이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혈관이 충혈돼 배뇨 시 피가 나오는 방광 자극 증상으로 나뉜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60대 남성의 60%, 80대 남성의 80%가 전립선 비대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의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수지검사와 직장 내 초음파 검사를 사용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할 수가 있고 전립선 조직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방법은 증상의 정도,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약물치료는 전립선 부위의 긴장도를 완화시켜 소변을 원활히 볼 수 있도록 하는 목적과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약물을 병용 투여한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보통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한다. 수술 후 방광의 기능이 정상적이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소변을 잘 보게 된다.

전립선 질환이 심각한 후유증이나 기능적 장애를 일으키지 않아도 많은 남성들이 생활에 대한 의욕을 잃기 쉽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 또 전립선비대증을 장기간 방치 할 경우 방광과 신장이 손상을 입고 심한 경우 요독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이 관건=우리나라 남성 암 중 5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전립선 암은 우리의 식단이 서구식 식단에 가까워지면서 발생률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암발생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800명이었던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10년 7800여 명으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전립선 안팎으로 그물망처럼 신경들이 있어 통증정도가 다양하고 전립선 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립선암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진단은 직장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며, 전립선 주변부(직장을 통하여 손가락으로 만져 볼 수 있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이 전체의 약 75% 정도여서 전립선 주변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절이 있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의 중앙부와 이행부에 발생하는 25%의 조기암은 손가락 촉진으로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최근에는 초음파검사와 전립선암에서 분비하는 종양지표 즉,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혈액에서 검사해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치료법은 이러한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관찰요법, 근치적 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을 선택하게 된다. 국소전립선암의 치료는 주로 근치적 수술, 방사선 치료, 냉동요법, 호르몬 치료법 등을 단독 또는 병용해서 사용한다.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전립선과 그 주변의 정낭, 정관 일부, 전립선 주위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다. 출혈, 직장 손상 등의 조기 합병증과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후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나 최근에는 그 발생률이 크게 낮아졌다. 방사선 치료는 국소 전립선암에서 수술을 대체하거나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실시한다. 방광 및 장의 자극증상, 직장출혈, 설사,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위주로 하며,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없으면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남성호르몬을 차단하기 위한 호르몬 요법은 암의 진행을 막거나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암을 상당기간 억제할 뿐 완치법은 아니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순한 암으로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고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남자는 1년에 한번정도는 전립선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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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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