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신문산업 미래가 밝지 않아 신문사 인수는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던 버핏은 2011년 미국의 마지막 사원 주주 신문사 중 하나인 오마하 월드-헤럴드(Omaha World-Herld)를 1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지난 2년 동안 모두 29개의 신문사를 사들였다. 지난해엔 미디어 제너럴로부터 1억4000만 달러에 63개의 일간·주간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버핏의 제1투자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투자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원칙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 자신이 미래가 밝지 않은 사양산업으로 분류한 신문사를 왜 무더기로 매입하는 것일까.
영국 미디어그룹의 틴들 그룹 회장인 레이 틴들 경은 한 인터뷰에서 버핏의 지역 신문사 인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지역신문들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사람들은 지역신문을 사양산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중략) 지역신문은 당신이 어디에 살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당신의 이웃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지역신문 말고는 없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그것이다. 워렌 버핏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버핏 역시 올 3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신문을 사랑한다. 종이 신문은 이해가 쉽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인터넷과 TV는 한동안 신문의 콘텐츠 전달력과 깊이를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신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 워런 버핏에 이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저스가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통 미디어와 실리콘밸리 자본의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의 귀재들은 바로 신문이 갖고 있는 `가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우세영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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