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세 불구 회의시설·숙박기반 등 열악… 전문인력도 부족

대전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은 빠른 성장세에 있지만 숙박기반 미흡, 전문회의시설 협소 등 각종 취약 요소로 인해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련 인프라 구축과 함께 대전시의 신육성전략 수립 및 시행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MICE산업 현황 및 향후 과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대전지역 MICE 행사와 관련된 총지출액(참가자+주최기관)은 3302억 원이며, MICE 행사 개최에 따른 직·간접 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는 각각 6439억 원, 6016명이다. 이는 대전시 지역총생산(GRDP)의 2.3%에 달하는 수준으로, MICE 관련 사업체 및 종사자 수 비중(0.1-0.2%)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지난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MICE 행사 건수 및 참가자 수는 각각 648건, 17만 명으로 대전시가 MICE산업을 지역 성장산업으로 지정한 2008년과 비교 시 2-3배 확대됐다. 전국 시도 중 대전지역에서의 국제회의 실적은 2008년 5위에서 2012년 4위로 상승했고, 올해엔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 같은 대전 MICE산업의 성장 원인으로 한국은행은 △지리적 이점 △대덕특구를 배경으로 한 과학기술행사 허브 역할 수행 △세종시 출범 및 과학벨트 본격 조성 △지역 성장산업으로 육성 등을 꼽았다.

반면 대전은 회의장 접근성 및 숙박기반이 미흡하고, 전문시설 협소와 MICE 행사 업체 및 전문인력 부족, 지역특성을 살린 육성 전략 미비 등이 취약점으로 제시됐다. 숙박기반 미흡과 관련 대전의 호텔 객실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672실로 울산을 제외한 7개 특·광역시 중 광주 다음으로 적은 규모며, 특급호텔의 경우 3개에 불과하다. 전통호텔도 없어 숙박시설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전문회의시설의 총면적은 1만 1091㎡로 과학기술 행사 경쟁도시인 부산(7만 1460㎡), 서울(4만 4191㎡), 대구(2만 5731㎡)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전컨벤션센터의 전시장 면적은 2520㎡로, 전국 10개 컨벤션센터 중 최하위다. MICE산업 전문인력 양성의 경우, 4월 현재 대전의 양성 기관은 12개로 부산(81개), 서울(41개), 대구(21개), 광주(17개) 등과 비교 시 크게 부족하다.

이에 따라 MICE산업이 대전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대중교통체계 및 숙박기반 개선, 전문회의시설 확충, 지역 내 MICE 업체 및 전문인력 양성, 과학기술과 연계한 육성전략 추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경근 한국은행 경제조사팀 과장은 "세종시 출범과 과학벨트 조성 등으로 대전의 MICE산업 성장 여건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전략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주력산업이 부재한 대전지역에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는 MICE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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