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생 행보 - 민주 "장외투쟁 장기전 각오" 대선개입 시각차… 특위 결과보고서 채택 불투명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여야간 대결 구도는 여전히 첨예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 포기를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대치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장외 천막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전을 각오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헌정사상 유래 없는 총체적 국기 문란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 내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에 천막을 칠 때, 미리 장기전을 각오했다. 그래서 호시우행을 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대야 공세를 자제하는 대신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황우여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과 정부가 함께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애로를 어떻게 해서라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이 여야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이 정국 경색을 해소할 계기가 되겠지만 회동 형식을 놓고 청와대와 야당간 간극이 여전히 크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 또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을, 청와대는 여야 원내대표도 참석하는 5자 회담을 고수하고 있다.

국조특위의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도 매우 불투명하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매관매직 의혹을 밝혀 내고 국정원의 대선 개입설도 사실이 아님을 입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국정원·경찰의 조직적 협력을 통한 대선 개입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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