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폭 확대 긍정적… 조기 과열경쟁 우려도

내년 대전시장 선거가 '군웅할거'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존의 출마 예상자에 최근 새로운 인사의 출마설까지 더해지며 선거 구도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모습으로 흐르고 있는 것.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기존의 5-6명에서 10명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모습은 유권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선거전이 조기에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등의 부작용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자천타천 차기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기존의 새누리당 4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에서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 박성효 의원, 이재선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정용기 대덕구청장과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 무소속인 충남대 육동일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과 김영관 전 대전시부시장, 김형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의 출마설까지 고개를 들며 경쟁 열기를 더하고 있는 것. 송 전 총장과 김 전 부시장, 김 회장의 경우 출마와 관련된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각각의 지역내 입지와 상황 등으로 미뤄볼 때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이상민 의원 역시 시장 출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차기 대전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는 어림잡아 1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난립은 현역단체장의 3선 도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진행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후보군 난립은 현역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당 공천의 불확실성과 지역의 정치적 유동성 등이 후보군 난립에 일정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새누당의 원내 과반 의석 확보 등 변수가 산재해 있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특정 정파나 정치인이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와 함께 전·현직 시장간 리턴매치로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진행될 경우 유권자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는 평가다.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 등 정치적 유동성 확장도 후보군 난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오고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은 모습은 향후 선거를 혼탁 과열양상으로 볼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와 출마 예상자 모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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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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