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인근 주민들 "잠 못잘 정도" 고통 호소 일요일은 가동 안해 쓰레기 더미 냄새 진동

 일요일 크린넷 가동이 되지 않아 월요일 아침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김정원 기자
일요일 크린넷 가동이 되지 않아 월요일 아침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김정원 기자
대전 도안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인 '크린넷'이 서구·유성구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악취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A씨는 집 안을 울리는 요란한 소음에 놀라 단잠을 깼다. 쓰레기 수거를 위한 크린넷 가동에 따른 진동과 굉음이 집 안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것. A씨는 "크린넷을 돌릴 때마다 발생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족들도 잠을 자지 못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B씨도 크린넷을 이용하다가 역겨운 악취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B씨는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려다 크린넷 투입구 앞 쌓인 쓰레기 더미와 악취에 놀랐다"며 "일요일에는 크린넷이 가동을 하지 않는 탓에 월요일에 쓰레기 투기현상이 유독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22일 유성구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도안신도시 유성구지역은 기존 생활쓰레기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크린넷 시설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크린넷 소음발생과 수거날짜 등에 대한 개선책 마련과 함께 기존의 쓰레기 배출방식을 병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크린넷 시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생활쓰레기를 수거, 일요일에는 수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동안 배출되는 쓰레기 양이 많다보니 투입구가 수용할 수 있는 쓰레기 용량을 넘어 투입구 앞에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투입구 하나 당 20ℓ 기준 쓰레기봉투가 18봉투에서 22봉투 상당 투입되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는 표시가 뜨면서 중단된다"며 "크린넷 투입구부터 집하장까지 쓰레기 봉투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청소기와 흡사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린넷 가동 시 발생하는 소음과 관련 실제 투입구부터 집하장까지 생활쓰레기 운반하는 과정에서 1분-2분 30초 정도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당국은 크린넷 시설의 일요일 수거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 서구·유성구는 다음 주 중으로 간담회를 갖고 크린넷 가동 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검토, 일요일 운영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크린넷 가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살피고 개선해나가는 단계다"며 "주민들도 크린넷 참여에 동참하고 시민의식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이 기사는 독자제보에 의한 기사입니다. 제보전화 ☎042 (251)3413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