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年 운영비 5억 부담 시설인수 지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산신도시에 설치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하 크린넷)이 수개월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2일 LH 아산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탕정면 매곡리 253번지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크린넷 시설이 지난 6월 25일 준공됐다. LH는 185억 원을 신도시 내 입주민들이 투입구에 쓰레기를 투하하면 지하에 매설된 관로를 통해 흡입, 수집되는 시설인 크린넷 설치했다.

아산신도시 1단계 지구에 속한 연화마을과 용연마을의 공동주택 약 4000세대가 크린넷 이용 가구이다. 그러나 이 시설은 2008년 8월 착공돼 5년여 만에 완공됐지만 크린넷은 현재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준공전 성능시험을 거쳐 당장에도 사용 가능한 상태이지만 시설을 인계받을 아산시와 LH간 협상 지연으로 크린넷 가동이 중단돼 있다.

시설 인계가 미뤄지는 가장 큰 요인은 운영비 부담이다. 일반 및 음식물 쓰레기를 1일 4.5톤 가량 처리하는 크린넷이 가동되면 전기료와 인건비 등으로 한달 평균 45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청소차량이 운행되는 지금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보다 비용은 1.5배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인한 연간 운영비는 5억 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탓에 아산시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연내에 시설을 인계받아 가동을 하기 위해 시 자원순환과는 2회 추경안에 크린넷의 한달 운영비를 편성했지만 이 마저도 예산부서에서 전액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시설을 인계받아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본예산안에 운영비를 확보해 시설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설 인계가 늦어지면서 LH도 속을 태우고 있다. LH 관계자는 "가동은 되지 않아도 기본 시설 유지 비용으로 매달 수천 만 원이 지출된다"며 최신식 첨단시설이 제 기능을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연화마을 주민 김모씨는 "주민 편의를 위해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사용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산=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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