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강원과 '사생결단' 매치

대전시티즌이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이뤄낼 수 있을까? 19경기 연속 무승으로 강등권에 가장 가까운 대전의 절박함과 절실함은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령탑을 교체한 강원을 압도하고 있다.

대전은 24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강원과 맞붙는다. 양팀은 리그 13, 14위팀으로 2.5개팀이 강등되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다. 때문에 반드시 이겨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야 하는 `사생결단` 매치다.

강원은 지난 6월 30일 수원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7월 16일 서울에 패한 뒤 5경기 연속 승점 사냥에 실패하면서 패배하고 있다. 특히 포항-전북-제주를 상대로 매 경기 4실점 하는 등 수비불안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면서 김학범 감독이 경질됐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용갑 감독은 홈에서 열린 인천전에서 승부수를 뒀으나 1-2 역전패를 당하며 최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강원의 이같은 행보가 대전에겐 희소식이다. 콜롬비아 용병 듀오 아리아스와 플라타가 합류한 대전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빠른 스피드로 대등하거나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활약과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전북, 포항, 서울을 상대로도 성적은 1무2패 지만 내용면에서는 대등하거나 압도했다.

김인완 감독은 이번 경기와 25라운드에서 맞붙을 대구와의 경기에 사활을 걸겠다고 이미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은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고 강원, 대구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며 "최근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느 팀을 상대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어냈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경기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대전이 강등권 후보인 강원,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다면 시즌 전적 3승8무11패로 17승점을 확보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제주 원정경기까지 승리를 몰아간다면 승점 20점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팀별 전력상 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이렇게 되면 하위권 팀간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강원은 대전을 상대한 뒤 성남과 울산을 만나고 대구는 대전 경기 앞뒤로 수원, 서울 등 상위팀과의 대결을 치러내야 한다. 대전의 일정보다는 더욱 부담돼 보이기 때문에 대전이 이들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

대전은 남아있는 3경기에서 최소 2승은 거둬야 스플릿 리그에서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강등권 후보들의 맞대결인 만큼 무승부에 기댄 수비축구도 할 수 없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 골문을 노려야 한다. 보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대전이 강원전을 계기로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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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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