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차 고입검정고시 만점 받은 김영희양 전학 어려워 자퇴… 하루 10시간 자습 결실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어 애플과 같은 세계적 기업에서 제품을 디자인 하는 게 제 인생의 목표예요."

올해 2번째로 치러진 고입검정고시에서 만점을 받은 김영희(15·사진) 양의 말이다. 김양은 이번 고입검정고시에서 전과목 600점 만점에 600점을 받아 충남 뿐 아니라 전국 수석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양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대전 글꽃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러던 중 세종시에 살던 아버지 김진웅(47)씨가 직장과 가까운 천안으로 이사를 했다.

어머니 한남복(45)씨는 대전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직장이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주말부부가 됐다. 물론 자신이 떠난 세종시에서 영희가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할 수 도 있지만 김씨는 그래도 곁에 있어야 걱정이 안된다는 생각에 딸을 천안으로 데려오리라고 마음 먹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학교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딸을 천안 복자여중으로 전학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혔다. 학급 수 폐지에 따라 전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양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와 함께 천안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이때부터 김양은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학원수업이나 과외도 받지 않았다. 하루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3학년 과정은 처음 접하는 탓에 초반에는 학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인 김양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미술 등 공부하는 동안 어느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을 공부한 결과 이번 고입검정고시에서 만점이라는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

김양의 1차 목표는 세종국제고(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다. 자신의 최종 목표인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란다. 시험은 끝났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은 이제부터라는 김양은 "준비기간 동안 같이 고생하신 할머니와 부모님이 너무도 고맙고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린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반드시 최종목표를 이루어 국가와 스스로에게 보탬이 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황진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