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賞)은 받아서 기분 나쁜 이 없다고 한다. 천차만별한 사회현상에 해당 종사자들은 시상제도를 만들어 상을 준다. 일차적으로 업무 우수자 또는 모범자가 수상자에 해당한다. 대부분 상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허나 때로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그렇지 않은 이에게 상이 주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아웃사이더를 해당 조직의 제도권에 편입시키기 위한 회유책으로 시상이 이용될 때도 있다. 시상제도 운용의 미라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상은 단적으로 1등만의 전유물이 아닌 듯하다.

상에 대한 인식은 한결같을 수 없다. 어떤 이는 특정한 상에 욕심을 부리는 반면 다른 이는 그 상을 거부하기도 한다. 상의 정점은 훈장이다. 단박에 훈장을 받으려면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장관상, 대통령상을 받고 몇 년이 지나야 훈장 받을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훈장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해서 훈장은 어른들의 장난감이란 혹평을 하기도 한다. 이 때 그 의미는 의도가 불순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훈장을 받은 이들은 남들과는 다르게, 다르기보다 모범을 보인 이들이 다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상은 이렇듯 복합적인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대다수가 상을 타기를 원한다. 해서 수상의 가시권에 들기 위해 그만큼 노력하는 모습이 흔히 목격된다. 성과를 내서 마침내 상을 받게 되면 일종의 성취감을 얻는다. 물론 수상은 인사·급여·선거 등에서 가점이란 보상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그것이 상의 묘미다. 세상만사 한 가지로만 단순하게 해석되는 일은 별로 없다. 여러 가지 의미를 지녔다는 얘기다. 조직에서 수상자는 다음 승진 0순위라고 인식되는 세태가 바로 그것을 말한다.

당진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정운용·창의혁신·행정서비스·문화관광·보건복지·산업경제·녹색환경·인적자원육성 등을 망라해 평가한다. 지난해 수상했을 당시 `지역안배` 차원에서 2회 연속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그러한 상의 외적 의도는 개입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론은 상을 받을 만큼 경영했다는 것뿐이다. 오융진 지방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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