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Y 동호회 회원 나정민씨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우든박스에서 DIY를 하는 나정민(35)씨는 자신만의 가구가 만들어질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우든박스에서 DIY를 하는 나정민(35)씨는 자신만의 가구가 만들어질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침대, 식탁, 책상 등 붙박이장 빼고 가구란 가구는 제 손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자식 같은 가구가 탄생할 때의 그 성취감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우든박스에서 DIY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나정민(35)씨. 대전도시철도공사 시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2교대 근무가 끝나면 어김없이 공방에 들러 자신만의 가구를 만드는 일에 몰두한다.

나씨가 DIY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30대 초반,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집과 가구들에게 매혹돼 저렇게 멋진 가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미혼이었고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 취미 활동을 찾고 있었기 DIY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됐고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나씨는 DIY의 최대 장점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만족을 들었다. 그는 "보통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상을 하고 설계와 재단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DIY는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기 때문에 가구를 만드는 과정마다 큰 성취감이 따른다"며 "그리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구들은 규격이 정해져 있어 집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DIY를 하면 자신의 집에 꼭 맞는 가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집의 공간활용에도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DIY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그는 건강에 좋다는 점도 덧붙였다. 나씨는 "보통 가구들은 필름지를 붙여서 나오는데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경호르몬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DIY는 원목을 사용하고 페인트도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 원목은 집안의 습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하고 나무 향기를 맡으면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올해 초에 태어난 아기를 위해 아기가 사용할 수납공간과 가구들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는 나씨는 DIY를 시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경험자로서의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그는 "일단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만들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며 "결혼, 이사 등의 계기를 통해 필요한 가구가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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