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속 다채로운 도자기 공방들

 공방 주인장인 강선경 도예가가 진열된 접시를 들고 웃고 있다. 대전일보 DB
공방 주인장인 강선경 도예가가 진열된 접시를 들고 웃고 있다. 대전일보 DB
흙과 물과 불, 이 세 가지 자연 재료로 빚을 수 있는 작품인 도자기. 웰빙이 생활화되면서 공장에서 찍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접시보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나만의 멋을 담은 도자 작품을 만들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도예를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실용도가 높아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찻잔과 그릇, 쟁반 등을 직접 만들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선물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나에게 꼭 맞는 공방은 어딜까.

◇다양한 재료로 도자기를 굽고 싶다면?-꽃담(서구 탄방동 66-1·☎042(526)0789)

이름도 예쁜 '꽃담'. '아름다운 무늬를 놓은 담'이라는 순우리말로 공방운영자인 백선영 도예가가 손수 지었다. 2003년 명지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한 백 씨가 그 해 문을 연 공방은 원래 도자기의 원료나 도구 등을 파는 재료점으로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재료에 대해 공부하면서 대전·충남 지역에 도자기 관련 재료를 파는 곳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 그는 "지금까지도 대전·충남 지역에 도자 재료를 총괄적으로 판매하는 곳은 여기 한 곳뿐"이라며 "다른 공방에 비해 다양한 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공방만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꽃담은 또 도심 속에 있어 여러모로 접근성이 좋다.

각종 재료가 구비돼 있는 공간 옆에는 5-6명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작업대와 의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꽃담은 소규모 제작 공간 외에도 지하에 40여 명이 한꺼번에 수업 받을 수 있는 작업실이 있다.

◇핸드페인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세라워크 만년점(서구 만년동 191번지 1층·☎042(483)7566 )

접시마다 형형색색 꽃이 피었고, 현대적인 조형 감각이 살아있는 커피잔은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욕망이 인다. 도예가이자 공방 주인장인 강선경 씨가 운영하는 세라워크는 직접 도자를 빚는 일반 도예공방이 아니다. 초벌한 도자기 위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을 입히는, 핸드 페인팅 도자기 전문점이다. 공방작가의 순수성과 산업자기의 견고함이 조화를 이루는, 대전에서는 몇 안되는 핸드페인팅 도자기 전문점으로 꼽힌다. 이곳에 진열된 도예 작품은 공방에서 주로 만든 생활용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도자기의 색감은 주부들의 로망인 '본차이나' 처럼 선명하고도 다채롭고, 문양과 그림 역시 무궁무진하다. 주부들의 필수 아이템인 명품 자기와 강도나 색감, 모양 등에서 일맥상통한 셈이다.

지난 2004년 이곳에 문을 연 강선경 씨는 "핸드페인팅 도자기가 흙을 반죽하고, 도자를 빚는다는 것을 제외하고 유약을 바르고 굽는 등 이후 공정은 비슷하기 때문에 도예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의 접근이 쉽고, 실패가 적기 때문에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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