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저동 '양화리'

세련되고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서 사진작품을 감상하며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 사천짬뽕, 양갈비 등 명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름하여 `갤러리형 음식점`이 손님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대전 관저동에 지난해 10월 문을 연 `양화리`가 바로 그 곳. `양화리`는 양이 화랑에 간 리유(이유)의 준말이다. `웰빙음식`을 맛보는 것과 동시에 문화예술의 장을 열어나가겠다는 전재홍 대표의 의지가 잘 녹아있는 이름이다. 이 집은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효모 천연조미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벽면 가득히 채운 사진작품과 함께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손님을 맞는다. 라틴음악, 올드팝송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몫한다.

분위기 만큼이나 정갈한 메뉴도 눈길. 대표메뉴 `꿔바로우`, `사천짬뽕`을 비롯해 양갈비 등 특색있는 음식들은 사진 예술작품과 한데 어울려 하나의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음식을 한 술 한 술 뜨다보면 문화의 향기에 매료되는 듯하고, 옛풍경이 담긴 사진작품에 시선을 한참동안 두었다가 주문한 음식을 입안에 가져가면 고향의 옛맛처럼 그 맛이 두 배로 느껴지는 듯. 같이 식사 나온 지인들과의 대화도 그만큼 풍성해진다.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는 이 집의 자랑. `찹쌀탕수육의 고향`이라는 타이틀로 식객들의 입맛을 붙잡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두툼하게 썰어 감자전분과 찹쌀가루 튀김옷을 발라 튀겨낸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차르륵 차르륵`, 찹쌀처럼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게 살살 녹아드는 고깃살의 맛이 무척이나 일품이다. 간장, 마늘 등 7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특제소스에 찍어먹으면 달콤한 환상의 맛을 연출한다. 이런 맛에 반한 손님들이 늘면서 5월부터 배달도 하고 있다.

짬뽕, 짜장면 등 용기는 국가공인시험기관 환경호르몬 용출검사까지 통과한 위생용기를 사용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큼지막한 그릇 한가득 나오는 `사천짬뽕`은 진하면서도 개운하고 매콤한 국물이 일품이다. 굴, 새우, 오징어 등 해물과 남방고추, 양파, 배추, 당근, 호박 등 채소를 센 불에 일차로 볶은 다음, 팽이버섯과 부추를 넣어 국물을 만들어 낸다.

`양갈비`는 뉴질랜드산 6개월 미만의 어린 양 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급호텔과 태릉선수촌에 공급하는 최고급 제품만을 취급한다고. 숯불에 구운 양갈비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고기 육질의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그 맛이 소고기 저리가라다. 또 전혀 질기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양고기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다. 소금에다 찍어 먹어도 맛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전재홍 대표는 "MSG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만으로 깔끔한 맛을 내고 있다"며 "예술과 같은 음식을 맛보는 것과 동시에 품격있는 문화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직접 작업한 사진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30분 (※서구 관저동 1535번지)

△찹쌀탕수육 小 1만3000원·中 1만5000원·大 2만원 △사천짬뽕 6000원 △사천탕밥 6000원 △양고급갈비(1인분) 2만원 △짜장면 5000원 ☎042(546)8885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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