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김상열 조직위원장(대전대 방송공연예술학과장)은 "길은 만들어 내는 것이지 만들어 놓은 곳을 가는 게 아니다. 이번 첫 시작이 미래의 예술인들에게 큰 희망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첫 대학연극페스티벌 개막식을 열었다. 무대 바로 앞쪽에는 페스티벌 참가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공원 입구 벤치 쪽에 개막식을 구경하러 온 시민들이 보였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참가 대학별 연극 팀 소개와 축하공연이 한 팀씩 이어졌다. 첫 번째 팀은 대전대학교 방송공연예술학과. 이번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공연에 대한 짤막한 소개 후, 대전대 응원단이 무대에 올랐다. 관중석으로 내려와 관중과 호흡한 응원단장의 호응유도로 퍼포먼스는 시작했다. 같은 대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도 있고 멋있는 퍼포먼스였다.

두 번째 팀은 목원대학교 TV영화학부.

목원대학교에서는 축하공연 팀으로 목원대 힙합동아리 `로우피플 & 크래커` 출격. 여학생 3명의 `빠빠빠`춤에 다들 어깨 들썩들썩. 앉아있었지만 따라 추는 사람들도 보였고 떼창은 기본! 뒤이어 남학생 1명이 무대에 혼자 나와 팝핀을 췄다. wow.. 웬만한 댄서들 못지않을 것이다. 혼자서 무대를 장악하는데 나도 모르게 `오빠 멋져요!`를 외칠 뻔 했다. 마지막은 남학생 3명의 비보이 춤. 이들 역시 기대 이상의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관중들은 열광했다.

세 번째로 무대 위에 올라온 팀은 대덕대학교 연극영상학과.

"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 요즘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 속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해 구호를 외치고 힘차게 퇴장. 하는가 싶더니 축하무대를 직접 준비해 선보였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한 장면을 직접 보여줬는데 실력이 어마어마했다. 실제 공연이 기대될 만큼!

마지막 팀은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특히 이들은 `공연장을 공개방송 현장으로 바꾼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립싱컬`이라는 실험적 연극을 선보인다고.

건양대학교에서는 교내 밴드동아리 `R.I.P`가 축하공연을 했다. 장비 문제로 드럼과 키보드 없이 공연을 보였다. 여자보컬과 남자보컬이 각각 무대를 선보여 2개의 밴드가 온 듯한 착각도 들었다. "po.po.po.poker face~" 밴드공연 역시 관객들의 떼창은 기본이다.

드디어 행사의 마지막 순서!

`대전 오월드 행복나눔 문화공연단`에서 이번 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난타공연을 선보였다. TV로만 보던 `물 퍼포먼스`는 실제로 보니 더 짜릿했다. 마지막 노래가 `Swing baby`였는데, 이 무대야말로 최고였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참가대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비록 우리는 구경밖에 못했지만 그들의 `흥겨움`이 우리한테 까지 전염되어 같이 들뜬 기분을 맛보았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사회자의 마지막 멘트처럼 이제 막 어려운 첫 발걸음을 뗀 제 1회 대전대학연극페스티벌. 주최 측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차세대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고 대전의 공연문화특별구역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대전 대학생 뿐 아닌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된다면 주최 측의 바람은 꽤 희망적이지 않을까.

앞으로 2주 간의 자세한 일정은 아래 첨부된 포스터나 대전대학연극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2013dutf?fref=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수진 임유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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