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와 북일고 야구부가 나란히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광주일고-공주고, 북일고-울산공고의 대진으로 확정됐다.

공주고는 지난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진흥고를 상대로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공주고는 10회 말 1사 만루에서 김운의 적시타로 승부를 매조 지었다. 선발투수 김훈호(18)는 10이닝 동안 혼자 마운드를 지키면서 괴물 같은 구위를 선보였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6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144개.

공주고는 1977년 현 NC다이노스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 재학중에 이 대회 결승에 올라 부산고를 누르고 우승한 뒤 36년 동안 결승 무대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당시 포수였던 김경문 감독은 대회 MVP와 타격상(15타수 7안타)를 받으며 충청권 고교 야구 팀 첫 우승을 견인했다.

북일고는 앞서 지난 18일 상원고를 상대로 역시 피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4강에 먼저 악착했다. 이날 경기는 1-1로 맞선 10회초 2사 1, 2에서 최형서가 죄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먼저 기선을 잡은 뒤 10회말 1실점하긴 했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4강행에 올랐다.

북일고는 2011년 이 대회 우승팀으로 지난해에는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황금사자기 우승, 전국체전 2연패 등의 성적을 올리며 야구 명문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결승전은 26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만일 공주고와 북일고가 나란히 결승행에 진출할 경우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충청권 팀간의 패권 다툼이 연출된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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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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