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은 사람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종일<사진>MA건축사무소장은 막연한 건축에 대한 꿈을 안고 건축사 일을 시작했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건축사무소를 차려보자고 시작한 것이 MA건축사무소였다. 하지만 막연한 꿈은 그를 방황하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건축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연한 기회에서 김 소장은 제로에너지하우스 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김 소장의 생각은 그 때부터 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어떤 건축물이든 사람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제로에너지하우스 건축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에너지 효율도 높고 자연친화적이며 사람지향적인 그의 건축에 세상이 반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소장은 "제로에너지하우스 안에서는 언제든 쾌적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짓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설비를 사들여와 제로에너지하우스에 맞게 변화시켜야 했고, 법적인 부분으로 인해 전기생산 등의 문제에서 김 소장이 본래 생각했던 에너지효율도 못 끌어냈다.

김 소장은 "히트펌프의 경우 냉·난방을 모두 할 수 있고 예전부터 외국에선 널리 알려있던 것인데 국내에는 인기를 끌지 못해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가격도 기능에 비하면 저렴한 편인데 국내에서 잘 사용이 되지 않는다"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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