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위 설치 이용객 안전사고 무방비 노출 주민 이전 요구에 … 市 "마땅한 곳 없다" 뒷전

대전 보건대학교 정문 맞은 편에 있는 시내버스 승강장이 보도가 아닌 차량들이 지나는 차도 위에 설치돼 이용객들의 불편과 함께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어 승강장 이전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

14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가양동에 위치한 보건대 버스승강장. 시내버스에서 내린 이용객들이 차도에 그어진 황색 선을 따라 걸어가고 있지만 차량들은 보행자 옆으로 차를 몰고 쏜살같이 지나간다. 버스 이용객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 대 또는 보행자 식별이 어려운 야간의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가 초래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일대는 보건대학교 학생들을 포함 인근 우송대학교와 대전여자고등학교 등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보니 이용객들이 많은 곳이지만 '보건대학교' 승강장을 알리는 푯말만 세워져 있을 뿐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일정 공간조차 확보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이용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앉아 쉴 수 있는 시설도 없다.

보건대학교정류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311번의 이용률을 살펴보면 지난 5월의 경우 일일 평균 395명이 승하차하는 등 한달 동안 1만 2236명 상당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승강장에 대한 불만과 함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지적하며 '승강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버스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승강장이 설치됐다는 것.

인근 주민 김 모씨는 "인도가 아닌 차도에 승강장이 설치돼 있다보니 이용객들은 황색선만 믿고 정류장에 서있는 꼴"이라고 지적한 뒤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경우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정류장을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는 승강장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960년대 버스노선이 생기면서 승강장들이 설치됐지만 도로가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며 "주변 도로여건 상 마땅한 곳이 없어 현재로선 승강장 이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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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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