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동 '찐짬'

화학조미료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으로 `착한 자장, 짬뽕`을 만들고 있는 집이 있다. 여름에는 특별메뉴인 `냉짬뽕`을 선보이며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바로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짬뽕전문점 `찐짬`이 그곳. `찐짬`은 진짜 짬뽕의 준말이다. 식사 때와 주말만 되면 식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때로는 약간 기다려야 즐길 수 있다. 주방을 과감하게 공개해 손님들에게 신뢰성을 높이며 위생과 청결은 기본이다. 이 집은 거의 매일 택배로 통영, 주문진, 아산 등서 해물 생물을 공급받아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당일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은 영업을 과감히 종료한다니 재료의 신선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대표메뉴인 냉짬뽕은 짬뽕의 매콤한 맛을 기본으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메뉴다. 한우 사골, 닭을 넣어 이틀에 한번 10시간 육수를 고아 만든다. 홍합, 과일, 대파, 생강, 고추씨, 표고버섯, 통후추, 월계수잎 등을 망에 한꺼번에 넣어 함께 끓인다. 자연 재료만으로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소화에도 좋다. 이렇게 만든 육수는 24시간 숙성기계를 거쳐 시원한 살얼음 국물로 탈바꿈한다. 냉짬뽕에는 육수 말고도 매콤한 맛을 배가하기 위해 특제양념장이 사용된다. 특제양념장은 갈아낸 사과, 배, 파인애플에 100% 청양고추로 조리하며 일주일간 냉장 숙성해 만든다. 면발은 전분과 소금 등을 활용해 직접 반죽한다. 24시간 냉장 숙성을 통해 쫄깃한 식감은 더욱 배가된다. 이렇게 만든 면발에 특제양념장을 넣고 시원한 육수를 부은후 새우, 오징어, 한치 등 각종 해물과 배, 오이 고명을 올려 내면 냉짬뽕이 탄생된다. 냉짬뽕은 시원한 맛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국물은 달짝지근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 탱글탱글한 면발은 혀를 즐겁게 하며 자꾸 젓가락을 이끈다, 더위탈출을 위해 이만한 음식이 없을 정도다. 중독성 있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금세 빈그릇이 되는 것은 다반사. 주위를 둘러봐도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연발하며 다들 냉짬뽕 삼매경에 빠져있다.

자장면은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과 호박, 양배추, 파를 볶아내 황태, 고추씨. 표고버섯 등으로 낸 육수를 이용한다. 역시 인공조미료 MSG 사용을 거부한다. 기름기를 쪽 뺀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를 사용해 소스를 만들기 때문에 색다른 맛과 향 뿐만 아니라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아주 달거나 짜거나 하지 않고 옛날 시골자장의 은은한 맛과 향이 떠오른다. `북경식 탕수육` 꿔바로우도 인기다. 돼지고기 등심을 얇게 썰어 소금, 후추, 생강을 넣은 양념장에 하루 정도 절인다. 감자전분 튀김옷을 발라 국산 콩기름에 2분 정도 튀겨낸 뒤 매콤새콤 칠리소스에 아몬드가 가미돼 나온다. 튀긴 기름은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 기름을 갈아 내는데 인색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최상의 튀김맛을 선보인다.

신호성(40) 대표는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 맛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주 월요일은 피클, 단무지를 직접 만들기 위해 휴업한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 4시·주말 오전 11시-저녁 8시. (※서구 월평동 421번지)

△냉짬뽕 6500원 △냉비빔짬뽕 6500원 △자장면 5000원 △왕만두 5000원 △꿔바로우 탕수육 小 1만원·大 1만8000원 ☎042(476)4848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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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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