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女 살해사건 용의자 검거 부여署 이희경 경위

비번으로 쉬고 있던 경찰관이 군산 여성 살해사건 용의자 정모(40)경사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제다.

충남 부여경찰서 백강지구대 소속 이희경<사진> 경위는 비번 이던 지난 2일 충남 논산시 취암동에서 정 경사를 목격하고 곧바로 논산지구대에 신고했다. 이 경위는 출동한 경관들과 함께 용의자 정 경사를 검거했다.

이 경위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중 거동이 수상한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 남성을 앞질러 가서 얼굴을 확인하니 수배전단에 정 경사의 모습과 유사해 논산지구대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경사가 한 PC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출동한 경관들과 정 경사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이어 "검거한 정 경사의 경우 얼굴형과 턱 아래부분이 특이해 나름대로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며 "그런 차에 비번이어서 논산 집에서 쉬며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턱 아래부분이 정 경사와 똑같은 용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경사는 체포 당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경관들의 부탁에 체념을 한 듯 나가서 얘기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지난해에도 '대전 부녀자 납치사건'의 공개수배자를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워 1계급 특진한 바 있다.

이 경위가 도주 행각을 벌이던 강력 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것에는 꼼꼼한 이 경위의 성격이 묻어났다. 이 경위는 "수배전단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억해두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경찰 신분이다 보니 중요사건이 나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둔다"고 말했다.

주변 경관들도 이 경위가 두 번이나 강력범죄 용의자를 검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강희창 부여경찰서 백강지구대장은 "이 경위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사명감과 자긍심이 몸에 배어 있다"며 "직원들과도 꾸준히 화합하고 근무분위기를 좋게하기 위해서도 앞장 서는 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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