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맛집]대전 월평동 '선우수제갈비'

신선한 재료에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착한` 숯불돼지갈비 집이 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선우수제갈비`가 바로 그 곳이다. 주인 이선우(39)씨는 거의 매일 신선한 통돼지갈비를 공급받아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손질장소에서 직접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와 두께로 다듬는다. `수제`라는 말을 가게 명칭에 넣은 것은 어떠한 거짓도 없이 자연의 고기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손님 앞에서 저울에 맞춰 정량 제공을 원칙으로 하니 눈으로 확인하며 믿고 즐길 수 있다. 그날그날 재서 사용하는 특제양념은 더욱 더 신선한 맛을 내는데 일조한다.

인공색소인 `카라멜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과·매실 등 과즙과 생강 등 10가지의 양념으로 만든 소스에 신선한 100% 국내산 갈비를 잰 뒤 5시간 동안 냉장숙성과정을 거쳐 만든 돼지갈비는 고기의 신선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육질은 단단하게 잡아줘 맛이 더욱 좋다. `카라멜 색소`를 넣지 않아 색깔이 옅어 생갈비처럼 보이지만 입안에 넣으면 아주 달거나 짜지 않고 씹으면 씹을수록 은은한 양념맛이 살포시 입안 전체를 감돈다. 월계수잎과 함께 나와 자칫 고기에서 날 수 있는 잡내를 없애 더욱 담백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선한 수제고기, 숯불, 특제양념 못지 않게 고기 맛을 결정하는 것은 고기를 일정하고 고르게 굽는 기술이다. 잘 구워져 가는 두툼한 국내산 돼지 갈비살은 쳐다만 봐도 침이 `꼴깍`. 지글지글 숯불에 올리면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혀끝에 닿는 갈비살의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느낌은 `쫄깃쫄깃` 맛이 일품이다. 노릇노릇 숯불에 구울수록 양념이 깊이 스며들어 고소한 향이 더욱 짙게 배어난다.

김치찌개는 이틀 정도 잘 숙성된 김치를 볶은 후 다시 숙성시킨 김치를 사용한다. 여기에 질 좋은 고기, 두부, 채소를 듬뿍 넣고 국물을 졸여가면서 끓인다. 고기는 손질 과정에서 잡내를 없애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수저를 뜨니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이 입안 전체에 맴돈다. 부드러운 김치에 쫄깃한 고기를 얹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일품이다. 계란찜 등 함께 나오는 정갈한 밑반찬은 얼얼한 입을 달래주기에 그만이다. 매콤한 맛에 이마와 콧잔등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오히려 속은 시원한 느낌이다. 혀가 얼얼한 정도로 매운 요리는 중독성이 있다. 특히 무더위에 지친 심신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는 매콤하고 얼큰한 요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배즙, 갈아낸 청양고추 등으로 양념장을 개발해 내놓은 함흥식 비빔냉면은 매콤달콤 입맛을 유혹하며 자꾸만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중독성 있는 매운맛에 정신없이 땀을 흘리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고 힘까지 절로 나는 기분은 이루말할 수 없다.

이선우 대표는 "이름을 걸고 하는 음식이니 만큼 손님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집 식구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수제갈비양념을 만드는 것을 고집한다"고 강조했다.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1시(※서구 월평동 887번지)

△수제생갈비(200g) 9000원 △수제양념갈비(250g) 9000원 △수제불갈비(250g) 1만원 △생갈비김치찌개(1인) 8000원 △비빔냉면 4000원 △물냉면 4000원 ☎042(933)9331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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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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