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선택 기로 때 찾던 지리산서 여름휴가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사진>이 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내년 시장 선거 출격설에 휩싸인 정 청장이 이번 여름휴가지로 그와 정치적 인연이 깊은 지리산을 택함에 따라 갖가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대덕구에 따르면 정 청장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지리산 삼신봉을 찾아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이곳은 정 청장이 지난 2004년 총선 낙선 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무른 곳이다. 정 청장은 낙선의 아픔을 다 잡은 뒤에도, 각종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이 곳을 찾아 마음을 정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청장이 자신의 `정치적 쉼터`인 지리산에서 내년 선거에 대한 마음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리산은 정 청장 외에도 강창희 국회의장, 김칠환 전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정 청장은 현재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 2호선 등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구청장의 직분에 충실하겠다는 것. 정 청장은 "내년 시장 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이번 휴가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내 직분은 대덕구청장이다. 휴가 뒤 도시철도 2호선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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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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