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옛마당'

고풍스런 목조 한옥풍 인테리어를 활용해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명품 음식점`이 대전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구 둔산동 시청 인근에 위치한 `옛마당.`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 원목으로 이루어진 토속적이고 정감 가득한 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 옛 소품이 안겨주는 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손님들이 계속 줄을 잇는다.

된장비빔밥, 양푼이 동태찌개, 수제 등심 돈가스, 모듬전, 샐러드, 수제꼬치 등을 대표 메뉴로 점심에는 식사를 위해, 저녁에는 막걸리 등 술 한잔을 기울이려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게 안을 둘러보면 목조 가옥 문짝, DJ박스 등 정감어린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어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50대에게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고 20-30대들은 부모 세대들의 감수성을 공감할 수 있어 세대간 소통의 공간으로 여겨지기 까지 한다. 목조 가옥은 30년에서 100년 이상 된 곳을 수소문해 직접 공수해 인테리어로 활용했다고 한다. 2층에 위치한 DJ박스는 100여장의 LP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신청곡 접수를 받고, 오후 8시-9시에는 라이브 연주 타임으로 운영된다. 미니 양동이를 이용해 신청곡을 올려받는 게 이채롭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모듬전은 김치전, 부추전, 동태전, 두부전, 깻잎전, 호박전, 소시지전, 동그랑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큼지막한 소쿠리에 오색빛깔 먹음직스럽게 골고루 얹혀 나온다. 주문 즉시 갓 부친 모듬전은 노릇노릇 따끈따끈하게 구워져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전을 한 입 베어물고 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특히 동태전은 동태살의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울려 자꾸만 젓가락이 이끌린다. 막걸리 등 전통술과 함께 즐기면 이만한 안주가 없을 정도. 옛 생각에 몸도 마음도 절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된장비빔밥은 보리밥에 부추, 치커리, 상추 등 신선한 각종 채소와 집된장의 조화로운 맛에 이끌린다. 전통 방식의 집된장은 꾸미지 않은 순수하고도 토속적인 맛이 일품이며, 한 그릇 가득 넘치는 인심이 그 맛을 더해준다. 한술 한술 뜨다보면 몸에 좋은 영양분도 보충되는 느낌이다.

수제꼬치는 담양에서 공수한 길이 80㎝ 통대나무 위에 LA갈비, 훈제오리, 생목살, 통오징어, 대하, 소시지, 파프리카, 양파, 파인애플, 닭다리, 닭날개 등이 꼬치에 꽂혀 나온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갈비`, 쫄깃하고 담백한 `훈제오리`, 아삭하며 향긋한 맛을 창출하는 `파프리카`는 각각의 맛이 묘한 궁합을 이루며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한다. 아삭아삭한 식감의 대하와 쫄깃한 통오징어살은 재료의 맛을 그대로 전해줘 술안주로는 그만이다.

송완식(43) `옛마당` 대표는 "옛날 시골마당에서 멍석을 깔아놓고 잔칫상을 즐기던 모습에서 가게 콘셉트를 착안했다"며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업시간 오전 10시-다음날 오전 5시. 점심특선 오전 11시-오후 4시. (※서구 둔산동 1439번지) △수제꼬치 2만9000원 △모듬전 大 2만원·中 1만8000원 △된장비빔밥 7000원(점심특선) △동태찌개 7000원(점심특선) △수제등심돈가스 8000원(점심특선) ☎042(471)2299 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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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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