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유교문화권 개발은 현 정부의 문화융성 추진의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한국사상의 전개 과정에서 한국유교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때,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특히 충청지역의 유교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 유학인 성리학은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한 퇴계학파와 율곡 이이를 중심으로 한 율곡학파가 논리를 확장하며 발전했다. 퇴계학파는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권을 형성하였고, 율곡학파는 김장생을 기점으로 경기지역에서 충청지역으로 옮겨 문화권을 형성하였다.

충청지역 유교는 특히 이이의 학문을 계승한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과 그 문하의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17세기 이후 조선 후기 유학이 발전했다. 이로써 충청 유교는 김장생 이래 조선 후기 유학을 대표하게 된다.

유교는 본래 공자가 자연의 천도인 원형리정(元亨利貞)의 원리에 인간의 인도인 인의예지(仁義禮智) 4덕의 자각 실천을 결합했다. 유교는 하늘(天)이 왕에게 통치권을 부여하는 천명(天命) 개념을 모든 인간 개개인에게 부여된 밝은 덕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하였고, 개개인은 이를 체득하여 예의(禮義)의 덕행을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인생의 참된 길로 강조했다. 이러한 유교 본래의 종지는 어질고 바른 인성(人性), 어질고 바른 삶(生), 어질고 바른 정치(政治)를 지향하는 것이며, 김장생에 이르러 특히 예의정신으로 결실되었다.

충청 유학은 인의(仁義)와 예의(禮儀) 정신을 강조했으며, 이는 충청 유학의 특징일 뿐만 아니라 한국 유학의 핵심 사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김장생·김집 부자를 중심으로 발전한 예학사상은 송준길·송시열의 대의정신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조선 후기 한국 지성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충청지역의 유교문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경북지역의 유교문화권 개발과 아울러 적극 개발되어야 할 한국문화의 보고이다. 특히 돈암서원은 어느 곳보다 개발과 문화 사업을 서둘러야 할 충청 유교문화의 중심지이다. 현재 돈암서원은 안동의 도산서원과 전남의 필암서원 등 전국 9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모쪼록 이러한 위상과 의의에 걸맞은 돈암서원의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김문준 건양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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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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