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수화 교수
요즘 빠르게 체중 감소 효과를 보기 위해 무턱대고 금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심을 하고 단식원에 들어가거나, 트레이너나 의사와의 상담 없이 무조건 굶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다이어트는 체중 감소 효과는 없고 오히려 몸에 이상을 불러오는 부작용만 있다.

물론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 해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체중을 줄이고 나서 다시 식사를 시작하게 되면 십중팔구 다시 체중이 원상 복귀하는 요요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몸은 언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항상성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단식을 하게 되면, 초기에는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탄수화물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들어내지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해서 효율이 떨어지는 지방보다는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먼저 사용하게 된다. 결국 지방의 양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탄수화물과 근육의 감소로 체중이 줄어들게 되고, 식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탄수화물과 근육뿐만 아니라 지방의 양도 다시 늘어나는 그야말로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단식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 섭취하는 식사량을 점차 줄이고,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이 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탄수화물은 충분히 섭취하면서 지방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식사는 하루 세끼를 전부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식사를 한 번에 몰아서 하거나 일상생활에 쫓겨 점심 식사만 하고 아침을 거르며, 저녁시간이 늦었다고 식사를 포기하게 되면 다음 식사 시간에 평상시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이러한 식습관이 계속되게 되면, 우리의 몸은 한번의 식사에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위장관에서의 영양분 흡수에 최선을 다하게 되어 실제 흡수되는 양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몸안의 지방과 콜레스테롤 합성이 늘어나고 내당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운동이 동반되지 않은 다이어트는 절름발이와 같다. 운동을 하지 않고 식이조절만으로 체중을 조절하려 한다면 많은 수에서 다시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