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은 11일 1억 1700만 원(국비 8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고종 황제의 조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할 때 사용한 `남은들상여`(국가중요민속문화제 제31호)를 복원해 덕산면 상가리 남연군묘 옆 보호각에 전시했다. 사진=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은 11일 1억 1700만 원(국비 8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고종 황제의 조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할 때 사용한 `남은들상여`(국가중요민속문화제 제31호)를 복원해 덕산면 상가리 남연군묘 옆 보호각에 전시했다. 사진=예산군 제공
고종 황제의 조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할 때 사용한 `남은들상여`(국가중요민속문화제 제31호)가 복원됐다.

충남 예산군은 11일 1억 1700만 원(국비 8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상여를 복원해 덕산면 상가리 남연군묘 옆 보호각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에는 전흥수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과 배순화 매듭장(무형문화재 제32호)이 참여했다.

남은들상여는 지난 1847년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면서 사용한 조선 황실 상여다. 조선시대 궁중 상여의 조각과 매듭 등 의례 풍습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민속문화재로 꼽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황실의 상여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고, 다른 작품에 비해 제작시기와 주인공을 완벽히 알 수 있다는 점도 가치를 더해준다. 또 대원군이 세도를 얻기 전에 제작된 것이어서 다소 조촐한 모습이지만 황실 상여를 담당한 `귀후서(歸厚署)`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고, 왕의 상여인 `대여(大輿)`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숙종 대의 `청풍부원군 상여`와도 자주 비교된다.

상여의 이름인 `남은들`은 지금의 덕산면 광천리 마을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 뒤 상여를 남은들 마을에 보관한 것에서 유래됐다.

상여는 남연군 묘와 엇비슷한 운명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남연군 묘가 독일 상인 오페르트의 도굴 사건으로 조선의 쇄국 정책을 강화시켰다면 남은들상여는 지난 2005년 도난됐다가 이듬해 범인이 잡혀 극적으로 회수됐고, 훼손방지 및 보존을 위해 지난 2006년 3월부터 서울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수장고 안에 보관 중이다.

군 관계자는 "남은들상여 복원을 통해 가야산 및 남연군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은들상여의 유래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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