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외국어로 응시과목 축소 부담 극복

지난해 까지는 탐구 3과목을 선택한 후 2과목 성적만 제출하면 되었기에 1과목 정도는 실수가 용납됐다. 그리고 탐구의 경우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커 본인이 실수를 하지 않아도 좋지 못한 성적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여 서울대와 서울교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2과목만 반영함에도 불구하고 1과목을 보험과목으로 활용하기 위해 3과목을 모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4학년도 부터는 최대 2과목에 응시해 2과목 성적을 모두 제출하게 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어지고, 탐구 1개 과목을 보험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탐구 시험 부담 극복 방법은? 숨겨진 탐구 보험 =제2외국어

탐구 응시과목 축소로 인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과목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2외국어이다. 과거에 제2외국어는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만 응시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탐구1과목을 제2외국어로 대체 반영하면서 제2외국어가 탐구 보험과목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응시생의 8.5%가 제2외국어에 응시하고 있으며 학년별로 보면 고3 수험생은 7.2%, 재수이상은 10.5%로 고3 수험생 보다 재수생의 응시 비율이 높다. 그리고 국영수 평균등급 별로 응시 비율을 보면 국영수 평균 2등급 미만은 15.5%, 2등급-3등급 미만은 6.4%, 3등급-4등급 미만은 3.5% 등으로 국영수 평균 2등급 미만의 수험생의 응시 비율이 다른 성적 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서울대에서 제2외국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는 더 이상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래 2014학년도 정시에서 제2외국어를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위권 대학 뿐만 아니라 많은 중·하위권 대학들도 제2외국어를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 응시 효과는?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 탐구2과목과 제2외국어에 응시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탐구2과목의 성적보다 제2외국어 성적이 높아 대체되는 학생들의 비율은 전체의 35%이고, 탐구 2과목의 평균 등급은 2.3등급 이었으나, 제2외국어 1과목을 탐구로 대체할 경우 평균 등급은 1.9등급으로 0.4등급 정도 평균 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백분위 점수로 변환하면 성적 상승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2외국어 과목은 백분위점수를 변환표준점수로 바꾸거나 백분위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기에 응시자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과 같이 외국어고에 개설되어 있는 과목과 마니아 층이 두터운 한문은 다른 과목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우므로 일반적인 수험생이라면 해당 과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랍어 vs 베트남어 승자는?

과거 수험생들은 운만 좋으면 벼락치기로 고득점을 받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른 제2외국어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가 10~30점까지도 높게 나타나면서 아랍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아랍어는 2005학년도 수능부터 출제되기 시작 하여 해를 거듭할 수록 문항 수준이 높아 질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 간 경쟁 또한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금년도 수능 제2외국어 과목에 베트남어가 신설되며 수험생들은 베트남어가 아랍어 만큼 고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관심이 높아지며 아랍어와 베트남어로 수험생들이 양분되고 있다.

둘 중 최후의 승자는 수능 날이 되어야 알 수 있지만, 베트남어의 경우 과목명이 `기초베트남어`인데다 수능에서 처음으로 출제되는 만큼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낮아 아랍어를 제치고 베트남어가 승리할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실어 본다.

△탐구 응시과목 축소로 인한 시험 부담 증가, 제2외국어로 극복하기

탐구 최대 응시과목이 2과목으로 줄어들어 수능에서 탐구 한 과목을 저조한 성적을 받은 경우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안이 없다. 하지만 제2외국어를 준비해 두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제2외국어를 탐구 보험으로 준비한다면 시험 부담도 줄일 수 있고, 탐구 복불복 난이도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으므로 수능 140일을 앞둔 지금 제2외국어 응시를 고려해보고, 응시를 결정했다면 제2외국어 준비를 서두르자. 김효숙 기자 ·도움말 : 메가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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