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문화가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한류문화의 본질이고 내용인지 아직 분명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류문화의 기본은 한식(韓食), 한복이나 한글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먼저 한국인이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발전시켜 온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 실현을 위한 노력은 무엇보다 이러한 한류문화의 기조를 정하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속적인 문화의 재창조가 가능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적극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화의 저변에는 인간을 부처로 보는 불교문화와 인간의 본성을 하늘의 천리(天理)로 보는 유교문화가 내재해 있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인간 존중의 사상을 인도사상이나 중국사상을 답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고유의 것으로 재창조하였다. 이러한 사상과 정신은 한국인만의 것도 아니고 아시아 사람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나아가 세계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문화융성과 문화가치를 확산시킨다는 국정철학이 단순 구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이러한 일을 조직적으로 수행할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며, 또한 사업의 집중성과 다양성을 아울러 추구해야 할 것이다.

집중성이란 인간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며 다양성이란 그러한 문화가치가 의식주와 예술과 문학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찾아내고 현실화하는 일이다.

한국인은 이러한 고급 사상을 한국화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과 업적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지성은 이러한 면모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이러한 일에 대단히 큰 재능을 보였다.

특히 충청인들은 그러한 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충청의 선비와 스님들은 이러한 문화전통을 깊이 간직하고 계승하였으며 충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재창조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김문준 건양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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