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지종훈 교수

최근 연령의 증가에 따른 노령 환자의 증가와 함께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4개의 어깨 힘줄들로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는 어깨 관절이 팔을 들어 올리기 위해 삼각근을 수축 시킬 때에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에 이상이 발생하면 아픈 어깨 쪽으로 누워 잠자기가 불편하고, 쉬거나 잠잘 때 또는 머리를 빗거나 어깨 위로 물건을 드는 것만으로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칫 오십견으로 오인해 치료가 늦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의 경우는 어떤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굳어져 남이 팔을 들어 올려 주더라도 특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않지만 회전근개 파열일 경우에는 능동적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는 있지만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릴 때 약 60-120도 정도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더 들어 올리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통증은 야간에 심해져 잠을 자다 통증 때문에 깨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의 자연 경과를 보면 파열된 힘줄이 다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며, 손상된 힘줄은 점차 진행돼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된다. 이 질환의 정확한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보존적인 치료로 자가 운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굳은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과 어깨 근육 강화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무리하게 한번에 장시간 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좋다.

운동 치료 도중 또는 치료 후에 통증을 호소한다면 주사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주사요법은 어깨관절 안이나 견봉하에 주입하는 것으로 1회 내지 2회 정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남용시에는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2-3개월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 부위에 다시 연결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의 상태와 크기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봉합나사를 뼈에 삽입하고 힘줄을 봉합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흉터가 작고 초소형 카메라로 보면서 손상된 구조만을 정확하게 수술하므로 회복이 매우 빠르며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꿰맬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힘줄 파열에는 건이전술이나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