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27 미담장학회

미담장학회의 대학생 멘토가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방과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담장학회 제공
미담장학회의 대학생 멘토가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방과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담장학회 제공
청소년들이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는 곳.

예비사회적기업 미담장학회(상임이사 장능인)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교육과 소통에 목마른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기부단체다.

지난 2009년 장능인 상임이사를 포함해 5명의 KAIST 학생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공교육의 현실을 돌아보며 그 해결책으로 대학생들의 교육기부를 제시한 것이 미담장학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첫 해 대학생 멘토 20여 명과 함께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 100여 명을 가르치는 것으로 첫 발을 디딘 미담장학회는 1년 후 대전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다.

이후 지역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대학생이 명예교사로 참여하는 방과후수업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아 국내서는 처음으로 대학생 주도의 방과후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KAIST를 비롯해 울산과기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금오공대, 경북대 등 7곳에 지부를 두고 한 해 400여 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3000여 명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해 진행하는 활동들도 매우 다채롭다.

봄학기(3-6월)와 여름학기(7-8월), 가을학기(9-11월), 겨울학기(12-2월) 주말마다 대학교 강의실에서 지역의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무료교육을 제공하는 미담봉사단 멘토링 사업과 봄·겨울에 열리는 이공계 멘토링 캠프, 정기적인 학업증진 세미나와 진로탐색 세미나 등을 통해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다. 각 지부마다 대학생과 청소년이 함께 기획하는 청소년 문화축제, 운동회, 글짓기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리고 있다.

미담장학회의 목표와 활동에 공감해 소액기부 등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사람도 매월 300여 명에 달한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대부분 교육봉사를 위한 예산으로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10명의 학생들에게 1000만원 가량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무엇보다 대학생 멘토들의 역할은 단순히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려운 집안사정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세상과 소통의 단절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

장능인 상임이사는 "교육 봉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아이의 어머니조차 마땅히 의지할 데가 없어 교육과 관련해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다"며 "교육기부라는 것이 남는 시간을 활용한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인생에, 더 나아가 한 가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미담장학회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교육기부활동이 지방에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학생 주도의 교육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의 격차가 해소되고 모든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이 구축돼 미담장학회의 활동이 필요없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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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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