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동 복지만두레 현장을 가다]⑤ 오류동만두레 등

홈플러스 문화점은 지난달 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중구에 전달하며 그 중 일부를 오류동 만두레에 기증하기로 했다. 사진= 홈플러스 문화점  제공
홈플러스 문화점은 지난달 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중구에 전달하며 그 중 일부를 오류동 만두레에 기증하기로 했다. 사진= 홈플러스 문화점 제공
`가깝지만 먼 이웃`. 8차선 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전 중구 오류동 주민들과 홈플러스 문화점은 서로를 그렇게 불렀다. 마주하고 있지만 큰 도로가 막고 있고 마트를 이용하려면 주민들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데 이마저도 접근성이 녹록지 않아 교류가 많지 않은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들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5월 홈플러스 문화점(점장 권은경)과 오류동 복지만두레(여두만 회장)는 `1사(社) 1동(洞) 복지만두레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나눔과 섬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나눔 문화 확산에 함께 하자고 손을 맞잡은 것.

오류동 만두레는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중반에 침체기를 거치는 등 대외적으로 활동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조직에 속한다. 하지만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회장 교체 후 사랑의 밑반찬 지원 사업과 저소득가정 간식지원 및 안부살피기(제과제빵 선물), 사랑의 집수리 사업, 쌀 모으기,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어르신들을 위한 이·미용 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여기에 홈플러스 문화점은 지난해 나눔 바자회 수익금 1360만원을 중구에 기부, 가정위탁 아동 양육비와 저소득층 생활지원금, 중·고등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사회 나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를 향한 지역 상권 독식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고자 여러 노력을 펼쳐온 문화점은 이번 만두레 나눔 협약을 통해 좀 더 지역 사회에 밀착된 봉사 활동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권은경 점장은 "홈플러스 문화점이 오류동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주민들과 교류가 부족했는 데 이번 협약 체결로 오류동 복지만두레를 통해 지역 사회에 플러스가 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천은 당장 나타났다. 문화점이 지난달 열린 나눔 바자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중구에 전달하면서 이 중 일부를 오류동 복지만두레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4만 여 품목을 1000원에서 3000원에 판매한 이날 바자회는 마감 시간을 넘어서도록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을 만큼 성황을 보였다. 오류동 만두레 회원들도 소매를 걷어 부치고 바자회 도움에 나섰다. 앞으로 문화점은 가맹점주들과도 연계해 의류 등을 오류동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불우아동을 초청해 이미용 서비스 제공과 푸드코트 이용 및 안경 맞춤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두만 회장은 "그동안 만두레 활동을 하면서 마음은 있지만 회비만으로는 비용 충당이 어려워 실천하지 못한 사업이 많았는 데 이번 협약으로 홈플러스 문화점이 여러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혀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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