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상권 교수

일반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해야 하며, 동시 지방을 없애야 하므로 지방흡인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방흡인술이란 불만족스러운 체형, 또는 병적으로 비정상적으로 과다 축적된 피부 밑에 있는 피하지방층을 흡인하는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여 체형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 방법이다. 따라서 비만의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내장지방은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지방흡인술은 어디까지나 체형을 교정하여 몸매를 아름답고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지 비만 자체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3단계는 먼저 적절한 식이조절, 운동처방 및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의근간이 된다. 1단계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경우, 2단계인 식욕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에만 의존해 비만을 전적으로 치료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1단계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2단계까지 치료를 받았지만 체중감량에 실패하고 비만이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경우 3단계 치료인 비만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음식의 섭취를 줄도록 하여 체중감량을 이루는 위밴드수술과 위소매절제술이 있다.

위밴드수술은 위 상부에 일종의 링 모양의 삽입물을 설치하여 링 내부에 있는 풍선을 부풀리면서 위 내경을 줄여 음식 섭취가 덜 되도록 하는 것이다. 위소매절제술이란 위의 가장 늘어난 부위를 도려내어 위 크기가 거의 10분의 1로 줄게 만들어 음식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위우회술로 위를 상부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 위를 분리시켜 놓고 소장을 연결하여 음식이 대부분의 위와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게 하는 방법으로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음식의 흡수로 제한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만대사수술을 받더라도 1단계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수술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 안 좋은 생활습관도 교정해야 한다. 결국,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 자신의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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