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적 등 187점 빼돌려 문화재청 86점 회수조치

국외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문화재를 입찰해 낙찰되면 국제우체국 또는 국제택배, 여행가방 속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고서적, 도자기류 등 일반동산문화재 187점을 국외로 밀반출한 일당 5명이 검거됐다.

문화재청은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 수사로 장모(26)씨와 김모(50)씨 등 문화재 국외 밀반출 사범을 검거하고, 반출 문화재 86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장모씨 등 4명은 2009년 8월 8일부터 지난달 13일 까지 이베이에 일반동산문화재를 경매물품으로 등록하고, 낙찰되면 남양주우체국 등에서 일반동산문화재인 고서적 `시선집` 등 158점을 국제소형등기(RR) 등으로 우편 발송해 미국 등으로 밀반출한 혐의다. 또 다른 피의자 김모씨는 지난 3월 1일 항만 보안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여행가방 상단과 하단에 가치가 다른 고서적을 분리해 숨겨 넣고, 적발 시에는 상단 고서적만 제출하는 수법으로 일반동산문화재 고서적 `십죽재서화보` 등 28책을 숨겨 중국 등으로 밀반출했다는 것이다.

피의자들은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운송장 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여행가방 상·하단에 나누어 운송하는 등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법으로 문화재를 국외로 밀반출하다 적발됐다.

오한진 기자 ohj101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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