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조대현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조대현 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조대현 교수
모든 통증은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이란 우리 몸에 이상이 있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의사들조차도 통증을 전공하지 않는 경우에는 통증을 단지 질병에 의한 증상일 뿐이므로 질병만 치료하면 통증은 저절로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엑스선 촬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정상이라고 하고 통증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환자는 아픈데 원인은 없다고 하여 꾀병이나 다른 통증질환으로 오인되어 억울함을 당하기도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에는 이런 말이 맞다. 맹장염이라든가 수술 후에 오는 통증 등은 맹장을 제거하고 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수술 후에도 시간이 지나 수술 부위가 아물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만성통증은 다르다. 만성통증은 그 원인이 없이 너무나 다양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통증을 오래 두면 말초부위나 중추신경계의 과민반응을 야기하게 되어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널리 퍼지게 되며 때론 뇌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통증의 초기에 적절히 조절이 되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되도록 빨리 통증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성통증의 경우엔 통증 그 자체가 질병이다. 또한 분만시 진통, 요로결석 등과 더불어 가장 극심한 통증 중 하나로 꼽히는 대상포진은 평균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대가 넘어서 대상포진에 걸리면 피부 병변이 치료가 된 후에도 그 자리가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어서 옷도 못 입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대상포진 후 신경병으로 진행된 경우다. 대상포진의 특징이 피부에 물집이 잡히는 것으로 피부병으로 오인될 수 있지만 황달의 경우 눈이 노랗게 되었음에도 안과가 아닌 내과 질환이듯이 대상포진은 균이 신경을 침범하는 신경의 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래서 대상포진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신경치료를 하게 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병이 덜 생기게 되며 대상포진의 치료 동안에도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