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학교 과제 등 밀접한 분야 선정 자투리 시간 놀이터 가듯 찾는 습관 중요

■ 도서관 100배 즐기기

더우면 더울 수록 인기 좋은 장소가 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백화점이나 은행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원하면서도 책도 읽을 수 있는 도서관과 서점이 제일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집 바로 옆 도서관과 서점에서도 가능하다. 발을 디디는 순간 책에 오롯이 몰두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부터 2009 개정 교육 과정이 실시되면서, 통합교과나 스토리텔링 수학 등 교과과정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졌다. 독서를 통한 통합적인 사고력이나 논리력 등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미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냥 무작정 도서관을 찾는 것보다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면 더 효율적이다. 도서관 100배 이용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도서관 방문·독서 습관 형성=도서관 방문 횟수는 도서 대출 기간을 기준으로 정하면 좋다. 보통 도서관의 대출 기간은 2주, 대여가능 도서 수는 도서관에 따라 3~6권 사이다. 2주마다 도서관을 방문하고, 2주 동안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기본 스케줄이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도서관이 책을 무료로 빌리는 공간 정도로만 인식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도서관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는 독서 습관을 형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날 때 틈틈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하교 시간 혹은 학원으로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해 도서관에 방문하도록 권유한다. 이렇게 틈틈이 가다 보면 일부러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매일 30분 책 읽기 운동을 실천할 수 있어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도서관을 꼭 주말에 일부러 날 잡아서 가야 한다는 생각도 바꿀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도서관이 주말보다 평일에 더 늦게까지 운영하기 때문이다. 늦게 하는 곳은 밤 10시까지 운영하므로 저녁 식사 후에 가족이 함께 산책을 하면서 도서관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도서관에는 도서뿐만이 음반, 비디오, 잡지, 신문 등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고, 영화상영이나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 등 문화 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할수록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큰 그림의 계획을 세우면 좋은 '책 고르기'=2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을 꾸준히 방문하면서 쌓이게 되는 독서시간과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의 양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한 양일 것이다. 그러므로 도서관을 장기적으로 다닐 거라는 생각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큰 그림의 계획을 그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을 대출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정하고 책을 빌리는 것이다.

첫 번째는 자녀와 부모가 독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녀만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의 성인 책을 찾아 부모도 같이 독서를 하고 '공통의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것이 다. 예를 들면 주제가 '엄마'라면 자녀는 최정희 작가의 '아홉 살 엄마'를, 부모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서로 '엄마'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두 번째는 자녀의 생활과 밀접한 월별 이슈를 반영한 도서 선정 방법이다. 초등학교는 월별 이슈들이 교과서에도 등장하고, 교내에서도 관련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녀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학교 과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독서 후 효과 또한 큰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 새 학기, 새로운 친구 △4월 : 과학의 달 △5월 : 가족의 달 △6월 :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6월 6일) △7월 : 제헌절(7월 17일) △8월 : 광복절(8월 15일) 또는 방학 △9월 : 추석 △10월 : 한글날 등이 주제가 될 수 있다.

◇도서관 방문 후 독후활동=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읽은 후에는 여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흥미를 갖거나 동기부여를 삼을 수 있는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활동이 가능하다.

▶독서 인증샷 남기기=책을 다 읽으면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 남긴다. 독후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고, 후에 자기주도학습(독서 포트폴리오)에 관련한 자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읽은 책만을 정리해 놓는 표 만들기=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 무엇인지, 내가 최초에 세운 계획에 맞게 책을 선정하고 있는지 등이 확인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 대출 기간이 2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확인하면 연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독서신문 만들기=A4종이를 활용해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소개하는 독서신문을 만든다. 신문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읽은 책 중 best 5를 뽑고, 그 이유를 소개하고, 엄마면, 아빠면 등 각자가 채워야 하는 면을 지정해, 가장 좋았던 책의 광고를 제작해 이미지와 책 소개, 추천 이유 등을 재미있게 꾸며볼 수도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은 "최근 다수의 자치단체가 유행처럼 도서관을 개관하는 현상이 우리 아이들과 각 가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요즘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양서를 보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독서와 관련된 별도의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므로 내 주변의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면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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