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의 허브를 가다 -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충남 문화산업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사진은 진흥원 직원들의 회의 모습.  사진=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충남 문화산업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사진은 진흥원 직원들의 회의 모습. 사진=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고용 없는 성장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산업들이 있다. 관광과 문화산업이 대표적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며 각광을 받고 있지만 중복투자나 일회성 행사에 그쳐 실효를 거두는 경우는 적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 정부 국정기조에 맞춘 전략적인 충남의 문화산업 발굴을 위해 충남문화산업진흥원(원장 전성환)이 나섰다. 충남도와 천안시 등이 출자해 설립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문화산업의 컨트롤 타워이자 지원기관으로 충남의 문화산업 육성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최근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야심차게 수립한 '충남문화산업 10대 과제'는 충남문화산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상락)가 밑그림을 그렸다. 충남문화산업발전위는 산업기반, 정보·전략, 지역특화 등 3개 분과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인 단국대 김상락 교수를 비롯해 대학과 전문가, 기업인,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랫동안 NGO 활동에 몸담은 전 원장이 지난 해 말 부임 이후 민간과 현장 인사 참여 폭을 대폭 늘렸다.

지난 3월부터 분과별 기획회의를 계속해 충남문화산업의 핵심 의제를 발굴했다. 이달 정책워크숍을 개최해 창조산업 역량강화, 지역문화 관광자원 활성화, 문화예술형 지역 신산업 창출 등 3개 분야 10대 과제를 엄선했다.

충남문화산업 10대 과제로 선정된 사업은 △지역 문화산업 관련 기업 공정경쟁 환경 조성 △문화창조 오픈스튜디오 구축 및 창작기반 공공서비스 △지역형 창조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미디어아트 연계 Art&Tech 융합 클러스터 조성 △백제권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및 활성화 추진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특화거리 조성 및 상권 활성화 △서해안 문화플라자 조성 △농어촌형 창조문화산업 진흥 △지역별 문화예술 콘텐츠 교육 특성화 기반 강화 △세대융합 창조문화산업 창업 활성화 등이다.

지역 문화산업 관련 기업 공정경쟁 환경 조성 과제는 지역에 기반한 문화산업 기업 및 수요자를 보호하고 부당 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교육과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에 따라 입안됐다. 2015년부터 지역·문화산업에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공정팀을 구성·운영해 공정환경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창조 오픈스튜디오 구축 및 창작기반 공공서비스는 운영되지 않고 있는 문화 시설을 전문가를 투입해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개조해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나 연구소,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형 창조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은 잠정 폐쇄 상태인 구 중부농축산물유통센터 등 활용 가능한 공간에 문화산업의 교육과 교류, 유통, 판매가 가능한 플랫폼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필요 예산은 국비 70억 원, 도비 70억 원 등 총 140억 원으로 추산됐다.

미디어 아트 연계 Art&Tech 융합 클러스터 조성은 10대 과제 가운데에서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이 집적해 있지만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의 역량은 부족하거나 성공 사례도 드문 편이다. 대기업의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선 지역밀착형 산업을 육성한다는 의도에 따라 입안됐다. 미디어아트는 특성상 디스플레이의 실험과 교육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국내외 영상미디어아트 전문기관·연구소 등과 MOU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제권역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및 활성화는 백제문화의 중심인 공주·부여가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관광 콘텐츠가 부족해 재방문 등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안됐다. 중앙 정부의 내륙첨단산업권 종합발전계획에 발 맞춰 천안 등 내륙 권역에 백제문화원형콘텐츠 센터를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특화거리 조성 및 상권 활성화는 걸음마 단계인 충남의 근대문화유산 사업을 한단계 업 그레이드 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 인근 상권에 특화된 콘셉트를 설정해 근대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해안 문화플라자 조성은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내 충남도 홍보관을 활성화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농어촌형 창조문화산업 진흥은 문화와 융합해 발전가능한 농수산식품 분야를 발굴해 사업화를 유도하고 마을의 고유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콘텐츠가 넘치는 문화마을 육성을 그리고 있다.

지역별 문화예술·콘텐츠 교육 특성화 기반 강화는 수도권 중심의 문화예술 육성정책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차세대 문화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대융합 창조문화산업 창업 활성화는 도내 문화산업 관련 학과 학생 및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퇴직자, 다문화 가정 등 잠재된 유휴인력의 아이디어와 지식·기술을 창조산업으로 유입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전성환 원장은 "문화 융·복합으로 지역기반의 미래창조경제를 만드는 데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