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미래 있다] (24)위즈온

예비사회적기업 위즈온(대표 오영진) 직원들이 웹접근성을 준수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위즈온 제공
예비사회적기업 위즈온(대표 오영진) 직원들이 웹접근성을 준수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위즈온 제공
대전 선화동에 자리잡은 위즈온(대표 오영진)은 웹 접근성을 준수해 만든 홈페이지나 휴대폰 어플 등을 개발·판매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웹 접근성이란 일종의 표준문서 형식으로 시각장애인이나 고령자들도 일반인과 똑같이 손쉽게 홈페이지나 어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1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청년창업팀으로 첫발을 내디딘 위즈온은 장애인들 스스로 웹 접근성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장애인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가 후원하는 전국창업대회인 `2013 H-온드림 오디션`에서 2위에 해당하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창업 아이디어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는 장애를 지닌 4명의 직원을 포함해 총 7명의 직원들이 웹 접근성을 준수한 홈페이지·어플 제작 및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영진 대표는 "웹 접근성이라고 해서 `장애인 용` 홈페이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홈페이지와 똑같지만 장애인이나 고령자의 편리성을 보다 높이는 것"이라며 "장애인들 스스로 일반사람들에게 생소한 웹 접근성의 개념을 알리고 모든 홈페이지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애인과 같은 취업취약계층을 고용해 웹접근성 전문가나 검증원으로 육성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위즈온 직원 중 1명은 이전에 일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웹 접근성에 대한 기초교육부터 출발해 제작자로 거듭났다.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취업취약계층들이 향후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고 웹 접근성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오는 2015년 4월까지 모든 홈페이지가 웹 접근성을 준수하도록 돼 있지만 홍보 및 검증작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 대표는 "일반 사용자들은 웹 접근성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일반 홈페이지 제작방식보다 1.5배 많은 제작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탓에 개발자들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산하 기관이 각 홈페이지별로 웹 접근성 준수여부를 검증해 검증마크를 제공하는데 그 비용도 2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여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웹 접근성을 준수하는 홈페이지 제작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위즈온은 홈페이지 제작뿐 아니라 유지·보수 쪽의 업무도 확대해 자생력을 키우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각기 다른 분야의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공유경제협동조합`(가칭)을 설립해 서로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오 대표는 "위즈온은 혼자 독립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목표에서 출발했다"며 "하루 빨리 자생력을 키워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웹접근성 대중화라는 소셜미션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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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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