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130년 역사 … 최근 여러 도시서 중흥세 고가 獨 고속형·日 고속+도시형 위주 개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는 노면전차(트램)와 고가방식의 국내·외 도입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노면전차는 1920년 자동차의 확산으로 많은 도시에서 철로를 걷어내며 폐지,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지난 1980년 프랑스를 중심으로 신형 트램 건설이 촉진됐고, 2000년대 이후엔 스페인과 미국 등 국가 정책 차원에서 건설하며 현재 세계 50개국 400개 도시에서 운영하는 등 중흥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2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고, 노면전차가 운행되는 세계의 도시 중 과거 폐지했던 기존 일반 철도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898년 서울에서 처음 등장, 시민들의 애용을 받았지만 자동차 등의 이용 증가로 1968년 폐지됐다.

노면전차에 비해 역사가 짧은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1934년 독일 헤르만 캠퍼가 첫 특허를 냈다. 하지만 실용화 개발은 30여 년 이후에나 이뤄져 196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했고 일본(1979년), 한국(1989년), 미국(1995년), 중국(2000년) 등이 그 뒤를 이어 실용화에 착수했다. 독일의 경우 시속 430㎞의 고속형 위주로, 일본은 고속형과 도시형(100㎞/h)을 병행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인천공항 6.1㎞ 구간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완료 올 9월 개통을 앞두는 한편 고속형 착수 단계에 있다.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노선은 2개로 지난 2004년 독일 기술로 이뤄진 중국 상해(31㎞·고속형)와 2005년 완공된 일본 나고야(8.9㎞·도시형) 노선이 있으며, 중국 북경은 지난 2011년 2월 10㎞ 구간의 도시형 노선을 착공했다. 단 자기부상열차를 포함한 전 세계의 고가방식의 경전철 노선은 130개다.

대전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국내 경전철 운영 및 승인 노선은 13개로 △고가 6개(부산-김해, 용인, 의정부, 인천공항, 대구 3호선, 대전 2호선) △지상 3개(창원, 전주, 울산) △고가·지하 2개(부산 4호선, 인천 2호선) △지하 2개(서울 우이-신설, 광주 2호선)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고가방식이거나 고가·지하 건설방식인 부산 4호선과 부산-김해, 용인, 의정부 등은 개통 운영 중이며, 인천공항과 대구 3호선은 각각 올 9월과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지하방식이거나 고가·지하방식인 우이-신설, 인천 2호선 등은 공사가 한창으로 각각 내년, 2016년 개통 예정이다.

반면 지상방식 즉 노면전차를 선택한 도시에서의 건설은 상당기간 보류 중이다. 실제 지난 2005년 정부로부터 예타 통과 이후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전주(24.0㎞)는 현재까지 표류 중이며, 지난 2008년 기본계획이 승인된 울산(15.9㎞)도 보류되고 있다. 다만 창원(마산-창원-진해 41.9㎞) 만이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외 김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서울 등 4-5개 도시에서 10여 개의 고가 또는 노면방식의 경전철 도입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은 최근 옛 충남도청에서 열린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에 대한 전문가토론회`에 참석 `국내외 경량전철 건설 및 운영 사례`란 제하의 주제를 발표하며, "일본의 경우 경량전철의 실패사례의 대부분은 수요예측과 실제 운영실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 및 편의성 확보, 머물고 싶은 역 등의 대전도시철도의 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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