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원스님은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72) 스님은 1958년 15세 때 경북 상주 남장사에서 출가한 뒤 고암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62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5년 의정부 쌍용사 전강 스님 회상에서 수선안거 한 이래 1986년까지 상원사, 동화사, 해인사, 불국사 등 전국 선원에서 효봉, 금오, 고암, 경봉, 성철 스님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았다.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고암문도회 회주와 충남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이다.

1986년 조계종 전 종정이었던 고암 스님을 증명으로 법제자로서 직접 옛 제석사(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터에 학림사를 세우고 출가자를 위한 오등선원을 열어 납자들을 제접했다. 오등선원은 전국 선원에서 유일하게 한철 100일 동안 용맹정진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2001년 재가자를 위한 오등시민선원을 개원하고 선(禪)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당대 최고 선지식인들의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사인 고암 스님은 용정 스님의 법제자다. 이 용정 스님은 바로 구한말 독립운동가이며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

용정 스님은 16세 때 해인사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한 후 전국의 명찰(名刹)을 돌면서 심신 연마에 힘썼다.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불교계를 대표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불교종단의 정화를 위해 힘쓰고 대처승의 법통계승(法統繼承)을 인정하는 일본의 종교정책을 맹렬히 반대하기도 했다. 대원 스님은 이런 큰 스님들의 주류 법통을 이어받은 직계 제자다.

지난달 15일 열린 조계종 원로회의 42차 회의에서는 성파 스님(대관음사 주지), 성우 스님(불교TV 대표)과 함께 원로의원으로 추대됐다. 포교 등을 통한 불교의 대중화에 남다른 업적을 이룬 수행자로 정평이 나 있다.

가끔 초청을 받아 미국의 선(禪)센터 등에서 참선을 지도한다. 그럴 때마다 "'미국인들은 참선을 하는데, 오히려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선 왜 참선을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곤 했다"고 했다.

"불교에서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에선 오히려 일반인들이 참선을 안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시민선원을 여는 등 선의 대중화 기치를 가장 먼저 내걸고 힘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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