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힐링, 삶을 바꾸다 (이병윤 지음)

전국 방방곡곡에서 봄바람을 가르는 건각들의 마라톤 물결이 너울거린다. 대회 우승이나 기록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맛볼 수 있는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기위해 마라톤에 나선다. 대전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는 1999년 경주 동아마라톤 참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풀코스를 30번 완주했을 정도로 마라톤 애호가를 자처한다. 그는 마라톤이 위로받고 싶은 현대인들이 무거운 마음을 씻어내는 한바탕 '굿판'과도 같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열광하는 배경과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삶에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독자들을 가상의 마라톤 세계에 초대한다. 저자는 '마라톤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마라톤이 주는 심신의 활성화와 긍정적 자기암시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면 신체의 에너지가 소진되고 기력이 바닥에 이르는 신체적 탈진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 때 사람들은 텅 빈 충만감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이를 다시 회복하는 과정 속에서 침체된 개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달리다가 쓰러져도 좋다.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마라톤을 통해 역동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어볼 것을 권하는 저자의 조언이 마라톤과 인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는 용기를 선사한다. 이서원·228쪽·1만 2000원

성지현 기자 tweetyand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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