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 이시종 충북도지사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류드라마, K-팝에 이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K-뷰티의 현장을 체험할 것입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3일 개막되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전과 천안·아산 등 충남도민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준다면 박람회는 성공을 넘어 화장품산업의 국제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김형규 부국장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막을 맞는 소감과 그간 준비과정을 말씀해주십시오.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개최되는 국내최초·최대규모의 화장품·뷰티 종합박람회입니다.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 등을 합쳐 100만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시관 공사와 교통·안전·편의시설 등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끝내고 최종 점검까지 마무리했습니다. 1320여명의 자원봉사자, 7226대의 주차공간, KTX·공항·터미널·청남대 셔틀버스·코레일 임시열차도 준비됐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람회 장소인 오송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오송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첨복단지, 제2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된 국가 바이오산업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오송 생명과학단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등 6대 보건의료국책기관이 이전하고 59개의 첨단 바이오기업이 입주 중입니다. 오송 첨복단지는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한 국가핵심연구지원시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등 바이오관련 연구기관이 모여 있습니다. 토지보상이 한창인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관련 산업·교육기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송은 바이오 연구·산업·행정·교육 인프라가 집적화된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입니다. 여기에다 KTX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분기역으로 국가 X축 교통망의 중심지입니다. 오창·대덕 IT단지, 세종시 등 주변 여건이 우수하고 화장품 연구개발·인허가·생산까지 완벽하게 인프라를 갖춰 화장품·뷰티산업의 최적지입니다."

-왜 화장품·뷰티박람회인가요. 박람회는 충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화장품·뷰티'라는 아이템이 중앙부처나 타 시·도, 해외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충북은 국내 화장품산업 생산액의 27%(2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업체수는 전국 8%에 불과하지만 2009년 기준 국내 총생산 5조 1686억원 중 충북이 1조 3801억원을 차지했습니다. 화장품은 IT·NT·BT 등 첨단과학기술과 융복합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입니다. 연평균 10.4%씩 고속 성장하는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이자 국가 신성장 동력이기도 합니다. 2011년 세계 화장품시장 규모는 2428억 달러로 국내시장은 세계 12위(63억달러)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조 1700억원으로 수입 1조 760억을 앞질러 첫 흑자를 냈습니다. "

-박람회가 충북경제에 미칠 효과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만 1421억원(생산유발 973억, 부가가치 448억), 14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오 연구·산업·행정·교육 인프라가 집적화된 오송의 바이오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화장품뷰티산업을 충북이 선점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송 의약바이오, 제천 한방, 옥천 의료기기, 괴산 유기농바이오와 연계한 '바이오밸리'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박람회를 성공리에 끝마치면 충북과 오송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화장품·뷰티산업과 타 분야까지도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람회 주요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십시오.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전시행사를 비롯해 24일간 130여회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월드뷰티관에서는 동·서양 美의 역사, 화장품기술 변천사, 생명뷰티관에서는 첨단과학과 융합하는 화장품뷰티산업의 미래, 화장품산업관, 뷰티산업관에서는 국내·외 제품 전시(520개부스) 및 B2B, B2C 비즈니스 정보를 교류합니다. 유명브랜드 화장품을 20-60% 할인하는 뷰티마켓도 운영합니다. 뷰티체험관, 힐링체험관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 뷰티큐레이터의 상담과 피톤치드, 음악, 마사지, 빛과 어둠, 물 등 '五感'을 이용한 다양한 힐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세계적인 보디페인팅 공연, 동안·이색미(美) 선발대회, 스페셜데이(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날, 부부의 날), 세계뷰티인형관, 한류문화관 특별 전시를 하게 됩니다. 20개국 5000여명의 전문가들이 14회의 국내외 학술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박람회 참가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외국 관련 업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총 350개사(해외 18개국 47개사 포함)가 참가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사임당화장품 등 다른 박람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국내 굴지 화장품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및 OEM/ODM 업체들과 관련협회, 연구기관, 대학 등 국내 화장품·뷰티관련 기관을 총망라했습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미국, 케냐 등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참여합니다. 당초 유치목표는 300개사 430개부스였는데 최종 350개사에 520개부스 유치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

-오송박람회가 지사께서 강조하신 새로운 한류, 즉 K-뷰티에 얼마만큼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십니까.

"드라마, K-팝 열풍과 함께 한류스타들의 패션, 화장이 관심을 끌고 있고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도 증가 추세입니다.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10배나 증가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류 마케팅,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해외매출이 성장 추세입니다. 발효·한방화장품 등 천연물을 활용한 소재가 각광을 받아 아시아에서 유럽, 중동, 미국 등으로 점점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는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다소 거리감이 있는 노인층과 남성 관람객의 관심을 끌 콘텐츠는 있나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류의 오랜 역사이자 공통된 소망입니다. 이젠 자외선 차단제, BB크림을 사용하는 남성을 쉽게 볼 수 있고 노인들도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화장, 성형(눈썹문신, 주름개선(보톡스))을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런 추세입니다. 박람회장에서 남성이나 노인들도 아름다움을 즐기고,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화장품·뷰티박람회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릴 계획입니까.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충북은 오송 의약바이오, 제천 한방, 옥천 의료기기, 괴산 유기농 바이오를 연계한 '바이오밸리'를 구축중이고, 화장품산업 기반도 탄탄해 행사의 지속성에 부합합니다. 매년 산업전시회 형태로 운영하면서 3년에 한 번 정도 정부지원 행사로 개최하는 방안 등을 모색중입니다. 올해 박람회가 끝나면 뷰티마켓은 KTX오송역으로 이전해 대형 아웃렛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박람회를 계기로 화장품·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뷰티전문화 산업단지 조성, 화장품·뷰티기기 멀티콤플렉스 건립을 정부에 건의 중입니다."

-충북의 미래 청사진에는 무엇이 담겨있나요.

"충북은 '기회와 희망'이 있는 곳입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 기업 이전 등 사람과 기업이 몰려드는 역동적인 미래 지향적인 곳입니다. 바이오밸리(오송-제천-옥천-괴산), 솔라밸리, 충주기업도시, 진천음성 혁신도시, 바이오산림휴양밸리, 과학벨트, 경제자유구역 조성 및 청주공항 활성화, 인근 세종시 정부기관 이전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충북은 생명·태양광산업에 이어 충북 미래 100년 먹거리로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선점해 나가고자 합니다. 박람회를 통해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인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고 K-뷰티를 전세계로 확산시켜 나가는데 충북이 책임과 선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160만 충북도민과 대전시민, 충남도민이 함께 해주신다면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는 성공하리라 장담합니다."

이 지사는 인터뷰 말미에 도지사가 바뀌면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도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충북과 화장품뷰티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누가 지사를 하든 쉽게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종시와 함께 오송의 변화상을 지켜봐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정리=김규철 기자 qc25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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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일부터 26일까지 청원군 오송읍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규철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일부터 26일까지 청원군 오송읍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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