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100배 활용하기] ② 아동 분야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일환인 아동비전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사진=대전복지재단 제공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일환인 아동비전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사진=대전복지재단 제공
사회서비스 100배 활용하기 ② 아동 분야

대전지역 모자시설에서 엄마와 세 남매가 함께 살고 있는 예은(가명·10)이는 2년 전 시설에 입소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정 환경이 어렵다 보니 여느 아이들처럼 미리 글을 배우거나 취학 준비를 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입학 후 아이는 겉돌았다. 학교 성적은 다른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했고 자존감도 낮았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엄마 최순애(가명)씨는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은 무엇이든 알아보고 자원이 연결돼 학습도 시켜봤지만 아이는 여전히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해 중 모녀는 우연히 지역 사회 서비스 투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아동 비전형성 지원서비스`를 접하게 됐다. 이는 아이와 상담을 거쳐 라이프 코칭, 리더십 훈련, 자기주도학습, 진로탐색 등 4가지 서비스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제공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비전을 형성하고 자존감을 키우는 한편 사회성을 높이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는 서비스를 접하면서 점차 활기를 찾았다. 성적도 오르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겨 스스로 해 내는 일들이 늘면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순애씨는 예은이와 함께 둘째와 셋째 아이도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제공 기관에 전달했다.

초등생 미옥이(가명)도 아동 비전형성 지원 서비스의 체험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뀐 경우다. 그동안 가족들과 별다른 체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미옥이는 두 달에 한 번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마련한 체험 활동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직접 치즈와 피자를 만들어 보며 과학적 원리를 배우기도 하고 서비스를 같이 받는 친구들과 친해지며 소심하고 조심성 많던 성격이 활달하게 변했다.

이처럼 지역 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아동 분야 사업은 내용이 많고 질적으로 우수해 높은 인기를 보인다. 서비스 대상 연령층도 만 2세에서 만 18세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이 가운데 아동인지향상 능력 서비스는 만 2세 -만 6세를 대상으로 영유아 발달 초기 아동의 창의적이고 균형적인 발달을 위해 책 읽어주기, 도서 지급 및 부모 대상 독서 지도 등을 제공한다.

아동 비전 형성 지원서비스는 자존감 회복을 위한 라이프 코칭, 리더십, 진로탐색, 자기주도학습 등의 기본 유형에 사회·과학·직업 체험을 병행하는 체험통합형, 학습 모듈형 등으로 세분화된다. 대상은 만 7세부터 15세까지다. 오감톡톡 상상놀이터는 미술, 음악, 연극, 직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행동아동조기개입서비스는 방문, 상담을 통해 학교 부적응, 집중력 저하, 정서 심리적불안, 주의산만아동, ADHD 아동 등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학업중단청소년을 위한 길잡이 지원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만 13세에서 만 23세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데 검정고시를 위한 학습 지도, 자기 이해 등 자기 효능감 향상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또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젬베, 우쿨렐레, 오카리나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일곱빛깔뮤지션과 인터넷 과몰입 아동 청소년 치유 서비스,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전복지재단 관계자는 "아동 분야의 경우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상자들도 관심이 높은 만큼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적은 부담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사회 서비스 투자 사업의 강점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운희 기자 sudo@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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