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에 부딪힐 아이들에 용기를

△이상한 벌레들(하이로 부이트라고 글·라파엘 요크텡 그림)=낯선 것은 무섭다.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사, 전학 등의 이유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의 성장담을 담은 동화 '이상한 벌레들'은 낯선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벌레'로 비유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빠와 함께 낯선 동네로 이사온 주인공은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에 선생님도 친구들도 온통 '이상한 벌레'로 보인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도 너무 길고 주변에는 온통 무서운 일 투성이다. 책은 주인공의 외로움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낯선 환경에 던져진 아이들이 점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벌레'가 '친구'로 보이는 순간 일상은 다시 소소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학교 구경 나선 초등 1학년생들

△발견! 우리학교 이곳저곳(이시즈 치히로 글·마마다 미네코 그림)=이제 4월의 막바지. 새학기를 시작한지 한달여가 지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새학기'를 맞이한 초등학교 1학년들은 이제 겨우 학교의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시기다. '발견! 우리학교 이곳저곳'은 학교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온갖 흥미로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음악실로, 보건실로, 과학실로 뛰어 다니는 삼총사를 통해 학교 곳곳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재미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책 중간중간 질문을 넣어 아이들 스스로 상식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인다. 유치원과는 확실히 다른 학교. 책을 통해 아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학교폭력 피해자 슬픔·고통 고스란히

△도둑맞은 이름(호세 안토니오 타시에스 지음)= 동화 속 소년은 "나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훔쳐갔다는 것. 학교 친구들은 소년을 이름대신 '공부벌레', '겁쟁이'라고 부른다. 소년의 옷을 이리저리 던지며 괴롭히기도 하고, 친해지려는 사람이 있으면 훼방을 놓는다. 책 속의 소년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로 보인다. 학교 폭력은 더이상 일부의 문제도, 덮어서 조용히 넘어갈 문제도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 하고 사회적으로 지켜줘야 할 문제가 되었다. 책 속에서 이름을 도둑맞은 아이는 피해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한다. 최진실 기자 choitrut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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