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능이 2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2013학년도 수능은 전체적으로 상위권 수험생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많았다. 올해 역시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에서는 고난도 문제 한 두개 차이도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던 고난도 문제는 무엇인지 영역별로 살펴보고 남은 190여 일 동안 고난도 문제를 대비한 학습전략을 세워보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상위권 수험생들은 타 과목에 비해 수능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는 수학 영역의 고득점에 신경 써야 한다"며 "문제를 풀 때 해설서를 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풀어보는 학습법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 지문 꼼꼼히 정리

◇EBS 교재, 풀지만 말고 변형 문제 대비해야

국어는 EBS 교재의 지문이 직접 활용되더라도 선지나 보기, 용어가 까다롭게 나오거나 지문에 따라 내용을 상당히 변형해 출제해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수능 비문학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했지만 사용된 용어와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 많은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EBS 교재를 충실히 풀어보면서도 문제 푸는 것에 급급해 하지말고 지문을 꼼꼼히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제시문에 대한 읽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면 어떤 지문이 출제되거나 변형되더라도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문학 영역의 경우, 글 구조를 파악해 분석적으로 읽는 연습이 필요하고, 문학영역은 작품의 주제를 파악해두되 소설과 극의 경우 교재에 제시된 부분 외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한 화법, 작문, 문접 등 다른 영역 역시 EBS교재의 문항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해당 영역의 중요 개념을 익히는 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이때 교과서에 정리된 핵심 개념들을 위주로 정리하며 익히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 - 규칙 찾고 검증 필수

◇통합 사고력을 묻는 규칙성 찾기 문제가 고득점의 열쇠

2013학년도 수능 수리영역에서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했던 문제는 가, 나형 공통문항인 30번 문제였다. 30번은 규칙성 찾기 문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규칙성을 찾아내는 데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이 같은 통합 사고력을 묻는 규칙성 찾기 문제가 고난도 문항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규칙성 찾기 문제는 응시자의 추론능력 측정에 가장 유용한 유형이기 때문에 해마다 계속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는 규칙성 찾기 문제를 반드시 공략할 필요가 있다.

규칙성 찾기 문제는 주로 `수열` 단원에서 출제되는데, 여러 단원과 종합적으로 출제되므로 `수열` 뿐 아니라 타 단원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2013학년도 수능처럼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와 통합해 출제하거나, `다항함수`, `행렬` 등 여러 상황과 통합해 출제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여러 단원이 종합적으로 나오는 경우, 수열 외의 단원은 풀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장치이다. 따라서 규칙성 찾기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출제된 단원의 개념 중 어떤 성질이 쓰였고, 또 그 성질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정리하고 완벽히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규칙성 찾기 문제를 풀 때는 주어진 조건에 따라 숫자를 직접 대입해보고 대입한 값을 순서대로 일일이 나열한 후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나열 과정을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면 규칙성 찾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 대입한 값들 사이에서 규칙성을 찾은 후 추가적인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부분의 규칙성 찾기 문제는 예시를 제시해 주므로 본인이 찾은 규칙성이 주어진 예시에 들어 맞는지 최종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 다양한 분야 어휘 알기

◇폭 넓은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빈칸 추론 유형 정복해야

지난 2013학년도 수능의 외국어(영어) 영역 문제 가운데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는 빈칸 추론 유형인 26번 문제였다. 이문제는 눈을 카메라에 비유해 이미지를 인식하는 과정을 설명한 내용으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과학 분야의 소재를 다루면서 고난도 어휘도 사용돼 더욱 까다로웠다.

올해 수능 역시 3점짜리 문제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빈칸 추론 유형이 고득점 획득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빈칸 추론 유형은 문맥에 어울리는 동사구 찾기, 서술된 내용 요약하기, 지문 전체의 내용을 바탕 으로 새로운 결론 유추하기 등 한층 심화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수능에서도 과학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폭 넓은 소재의 지문을 접해 보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빈칸 추론 유형이 더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난이도 있는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먼저,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사회, 역사, 경제, 정치,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독해 지문을 꾸준히 접해보는 것이 좋다. 지문 이해를 위해서는 어법 공부도 필수적이다.

수능에서 어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지 않지만 정확한 이해를 위해 꾸준히 학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더라도 선택지가 까다롭게 제시될 경우를 대비해 지문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뒤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매력적인 오답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도움말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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